5월21일 200억원대 자산가라는 49살 미혼여성이 한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구혼에 나섰다. 삽시간에 인터넷 인기뉴스에 오르면서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린 건 불 보듯 뻔한 일. 돈으로 사랑을 살 수 없다는 고전적인 비판부터 업체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똑 부러진 꼬집기까지도 예상되는 터. 가장 선정적인 비난은 이 여성이 내건 조건 가운데 하나인 ‘동갑부터 10살 연하의 미혼남성’에 집중됐다. “쭈그렁 할머니, 그 돈으로 호스트바나 가시라” “49살이 어떻게 자기보다 젊은 남편을 찾을 생각을 하느냐” 등등.
‘49살 여성은 연하남과 결혼 금지’가 헌법에 규정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호들갑을 떠는 이유는 여성의 욕망과 취향에 차별적 시선을 보내기 때문 아닐까. 니컬러스 케이지는 20살 어린 앨리스 킴과 결혼했고, 얼마 전 결혼한 가수 이현우도 부인과 13살 차이다. 이들에게 우리가 보인 반응은 대부분 “젊고 예쁜 부인 만나니 좋겠다”는 부러움 섞인 감탄사였다. 이 여성이 ‘동갑부터 10살 연하’를 원한 걸 두고 ‘권위를 강요하는 나이 많은 남성은 답답해서 싫다’는 취향 문제 정도로 여길 ‘인간애’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조혜정 기자 zest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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