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에 홈런 제조기 이승엽이 있다면 극우계에는 망언 제조기 지만원이 있다.”(블로거 ‘명박을 쏘다’)
‘국민 여동생’ 문근영을 난데없이 ‘좌파 여동생’으로 만들어버린 군사평론가 지만원씨. 지씨는 문씨가 지난 6년간 익명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8억5천만원을 기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거침없는 주장을 쏟아냈다. 지씨의 발언은 문씨의 가족사에 근거를 두고 있다. 문씨의 외할버지인 고 류낙진 옹은 1971년 통일혁명당 사건 등으로 30년 넘게 옥살이를 했던 장기수였다.
지만원 홈페이지
지씨는 지난 11월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배우 문근영은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는 글을 올려 “천사 문근영이 빨치산의 손녀라는 것을 연결하여 빨치산은 뿔 달린 사람이 아니라 천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미지화하려는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다. 지씨는 이후에도 ‘북한의 공작과 문근영 케이스’ ‘문근영에 대한 문답’ ‘문근영은 좌익 여동생(비바람)’ 등의 글을 잇달아 올려 “문근영은 빨치산 선전용”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좌우를 막론하고 지씨의 황당한 주장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이분이 나이가 드시면서 점점 앙증맞아지시는 것 같아요. 70년대에 반공 초등학생이 쓴 글을 보는 듯합니다. 발상이 아주 앙증맞아요”라고 비꼬았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도 “그는 우익 논객이 아니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핑퐁 라이트’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나 지씨는 자신에 대한 비판에 일일이 반론을 펴며 좌우파 모두와 ‘맞장’을 뜬 최초의 논객으로 등극했다.
지씨의 발언은 누리꾼들에게 비판을 넘어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지씨는 ‘우파의 X맨’으로 불리며 ‘만원’이라는 이름 대신 ‘십원짜리’라거나 ‘18원짜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누리꾼들은 난데없이 ‘지만원 후원운동’도 벌이고 있다. 블로거 ‘명박을 쏘다’는 “지만원 어린이에게 용돈을 보냈다”며 “70년대 반공 초등학생의 용돈으로 충분할 거액인 10원을 보내고 응원 메시지로 ‘지만원어린이홧팅’이라고 썼다”고 말했다. 그의 글 아래에는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지만원씨 떼돈 버는 거 아닙니까? 전 국민이 10원씩 보내면 4억8천만원. 아무튼 어린이 용돈으로 과하네요.”(이종현)
“너무 용돈 많이 보내면 쓸데없이 풍선 사서 삐라 뿌릴까봐 그것도 걱정이네요. 대한민국 국민은 왜 이렇게 걱정해야 할 것이 많은지….”(오랜지걸)
박종찬 기자 한겨레 취재영상팀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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