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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브리핑] 두 사람은 웃었다

등록 2008-10-21 11:14 수정 2020-05-03 04:25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한겨레 강재훈 기자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 한겨레 강재훈 기자

두 사람은 웃었다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에게 쏟아지는 여야와 여론의 뭇매 뒤에 두 사람이 숨어 있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과 구본홍 YTN 사장이다. 이들은 한때 이봉화 차관과 함께 여당의 ‘골칫덩이 3인방’이었다. 학원장과 급식업자 등 이해 당사자와 돈거래를 한 공정택 교육감, 자신의 사장직을 위해 기자들을 해직하고 국정감사에서 위증한 구본홍 사장, 그리고 쌀 직불금을 몰래 타먹은 이봉화 차관을 국민 앞에 나란히 세웠다면 누가 가장 많은 돌을 맞았을까. 정부와 여당은 이봉화 차관에게 돌을 던졌다. ‘농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차관과 함께 돌을 맞을 공직자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애초 이 차관을 사기죄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라는 무시무시한 혐의로 조사하겠다던 검찰도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태도를 바꿨다. 돌은 이제 국민의 가슴으로 날아들고 있다. 시퍼렇게 멍들이면서. 이태희 기자

예언자의 3일 천하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점괘는 ‘신통’하다. 환율 관련 발언으로 연초부터 지속적으로 구설에 휘말려온 그답게 이번에도 예언의 소재는 환율이다. 지난 10월12일 주요·신흥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워싱턴에 가 있던 강 장관은 “은행의 외채 상환자금을 100% 외환보유고에서 지원하기로 한 만큼 시장 불안이 가라앉을 것”이라며 “13일부터는 환율이 떨어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 13일 환율은 1238원으로 71원 하락하더니 잠깐 동안 안정세를 보였다. 그리고 16일엔 다시 10년 만의 최대치인 133원 폭등했다. 이쯤 되면 강 장관의 발언은 시장의 믿음을 얻을 만하지 않을까. 늘 빗나간다는 점에서 확률 100%, 오차범위 0%니까. 임주환 기자

매정한 부정?

김성환이라는, 수더분한 이미지의 중년 탤런트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한국방송연기자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KBS 신인연기자 선발대회’ 심사위원장으로 참여했는데, 친아들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1차에서. 이유는 간단했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실력이 없으면 그 누구도 안 되는 것.” 더군다나 탈락 뒤에야 동료 심사위원들에게 아들의 응모 사실을 밝혀 주변을 더욱 놀라게 했단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게 뉴스가 된다는 것 자체가 더 놀랍다. 그나저나 갑자기 히딩크를 사이에 두고 파안대소하던 전 서울시장과 그의 아들이 떠오른다. 이순혁 기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한겨레 강창광 기자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한겨레 강창광 기자

‘공’교육의 문제

이명박 대통령의 ‘문제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또 일을 내셨다. 서울시 ‘교육 의회’인 서울시교육위원회가 국제중 지정계획 동의안 처리를 보류한 지 하룻만에 “시교위가 그 필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에” 당초 계획했던 대로 2009년 3월1일 개교를 강행하겠단다. 시교위의 지적 사항을 일주일 만에 개선하겠으니 동의해달란다. 국제중 반대 여론이 70%에 이른다는 이야기는 들리지도 않나. 교육감 선거 비용 파문으로 곤욕을 치르는 터, 기왕 언론을 타야 한다면 ‘국제중 논란’을 키워 개인 비리 의혹을 덮어보겠다는 심산일까. 상식으로는 도저히 설명하기도, 이해하기도 힘든 그 처신은 아무래도 ‘문제아’를 보듬지 못하는 공교육 탓인가 보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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