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매장이 2층처럼 보이는 곳이 많지만 실제로 꼭 2층인 것은 아니랍니다. 타이어 매장이 2층 정도의 높이로 보이는 까닭은 실제 매장 운영을 위해 필수적 공간이 그 정도는 되기 때문이랍니다. 금호타이어 홍보팀 관계자는 “흔히 길에서 타이어가 펑크 나면 잭(차를 들어올리는 공구)으로 살짝 들어올려 작업을 하지만 타이어 매장에서는 빠른 타이어 교체를 위해 정비업소들에서 쓰는 차량용 리프트기를 설치하게 되고, 따라서 높은 천장 공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천장 없이 2층 정도의 높이에 타이어들을 주렁주렁 매달아놓은 곳들도 많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금호타이어·한국타이어 같은 대기업들의 자체 매장이 아니라, 국내외 업체들의 다양한 제품들을 파는 일반 매장입니다.
특히 일반 매장들이나 타이어뱅크로 대표되는 전문 유통업체들은 건물 2층, 또는 2층처럼 보이는 펜스 상단에 전시용 타이어들을 걸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랜드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만큼 ‘아, 저기가 타이어를 파는 곳이구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하는 것입니다. 한 타이어 일반 매장의 사장은 “2층에 걸어두는 전시용 타이어는 제조 공정에서 하자가 발생해 메이커들이 구멍을 크게 뚫어버린 것들로 장식물일 뿐”이라고 말하더군요. 일부 매장은 지붕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는데, 한두 달 정도면 한번 들여놓은 타이어들이 죄다 팔리기 때문에 비 맞고 못 쓰는 타이어가 되는 일은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싼 곳’이라는 간판이나 펼침막을 내건 매장들의 정체는 뭘까요. 바로 앞서 언급한 유통업체 타이어뱅크의 슬로건입니다. 이 회사는 1991년 창립 때에는 간판에 회사의 상호만 노출시키다가, 97년부터 ‘타이어값 저희보다 싼 곳 있으면 차액의 3배 환불’이라는 문구를 크게 적어넣었다고 합니다. 이후 경쟁업체에서도 비슷한 슬로건들을 내세우자 99년부터는 ‘앗! 타이어 신발보다 싼 곳’이라는 좀더 자극적인 표현을 채택합니다. 일반적으로 운동화나 구두 가격이 10만~20만원은 되는데, 타이어 값은 5만~10만원 선을 유지하기 때문에 붙인 말이라고 합니다. 10여 년 이런 홍보전략을 이어오다 보니 사람들에게 익숙한 풍경이 됐는데, 정작 상표등록을 추진하기 시작한 건 불과 한 달 전쯤이라고 합니다. “이 슬로건이 예컨대 ‘대한민국에서 제일 맛있는 식당’같이 일반적 문장이긴 하지만 고유의 글씨체가 있기 때문에 늦게라도 법적 권리를 주장해보기로 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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