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세출의 천재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91)의 음악은 누가 들어도 사근사근하다. 악기, 곡 불문하고 단순한 멜로디, 부드럽고 살풋한 선율의 서정이 넘친다. 사생활이 방탕했고, 똥·방귀·섹스를 소재 삼아 황당한 농담을 막 내뱉던 모차르트의 음악이 순수 동심의 상상력으로 충만한 것은 수수께끼다. 후대 거장들 상당수는 모차르트 곡을 음악 수행의 최종 목표로 삼아 평생 도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율 뒤에 숨겨진 천재의 신비스런 정감이 무한한 영감과 도전욕을 자극한다는 것이다.
불량스런(?) 의상과 재즈·록을 아우르는 도발적 연주로 악명 높은 영국의 괴짜 바이올린 연주자 나이젤 케네디(왼쪽 사진)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새 음반(EMI)에서 생애 처음 모차르트 곡을 녹음하면서 ‘다소곳한’ 연주로 화제를 뿌렸다. 을 폴란드체임버악단과 협연하고, 지휘까지 했다. 아들 이름도 ‘아마데우스’라고 지을 정도로 모차르트 팬인 그는 독주 바이올린의 선율이 투명하게 부각되는 협주곡을 경외심 깃든 정통 연주로 훑었다. 하지만 타고난 끼는 어쩔 수 없다. 1~3악장의 독주 부분인 카덴차에서 급기야 전자바이올린으로 ‘쿵작쿵작’거리는 재즈풍 환상적 선율이 등장한다. 케네디 스타일로 바치는 모차르트에 대한 헌정이다. 음반 첫머리 베토벤 의 1·3악장 카덴차에서도 리드미컬한 재즈 연주가 나온다. 말미엔 재즈 거장 호레이스 실버의 을 후식처럼 연주한다.
미모의 클라리넷 대가 자비네 마이어도 6월1~2일 저녁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의 서울시향 협연무대(02-780-5054)에서 모차르트 시대의 클라리넷을 물고 저 유명한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를 들려준다.
네 눈엔 내가 아줌마로 보이니?
‘아줌마’ 연예인들과 ‘7080’ 가수들의 뮤지컬
아줌마에 의한, 아줌마를 위한, 아줌마의 뮤지컬 공연? 7월19일까지 서울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龍)에서 펼쳐지는 뮤지컬 는 이런 얼개의 이색 무대다. 남편과 자식을 위해 생선을 먹어도 꼭 머리만 먹고, 과일을 먹어도 꼭 상한 것만 골라 먹는 이 시대 아줌마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꿈을 담았다.
방송작가 고혜정(40)씨의 동명소설이 원작으로 주인공은 5명의 여고 동창생들. 고교 졸업 뒤 20여 년 동안 각자 자리에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던 이들이 위암에 걸린 동창생을 찾아가면서 극이 전개된다. 남들에게 보이는 행복한 모습과 달리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고민을 안고 사는 주인공들. 죽음을 앞둔 친구 앞에 갑자기 모인 이들은 20여 년 전 순수했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숨겨둔 고민과 속내를 자신도 모르게 털어놓는다. 아줌마이기 전에 사랑스러운 여인으로, 풋풋한 여고생으로, 누구의 엄마이기 전에 이름을 가진 한 사람으로, 그들은 당당한 삶을 꿈꾸며 관객과 함께 울고 웃는다. 개그맨 김지선, 연기자 이재은, 가수 이주현 등 ‘아줌마 연예인’이 출연한다.
덤으로 변진섭, 김범룡, 이치현 등 ‘7080’ 인기 가수들이 여고 시절 회상 장면에 등장해 극중 미니 콘서트도 선보인다. R석 5만5천원, S석 3만3천원. 1544-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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