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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끝없는 탐구> 외

등록 2008-03-28 00:00 수정 2020-05-03 04:25

끝없는 탐구

칼 포퍼 지음, 박중서 옮김, 갈라파고스(02-3142-3797) 펴냄, 2만원

칼 포퍼는 1920년대 초 돌연 대학 공부를 중단하고 목수의 도제가 되었다. 머리 쓰는 일보다 몸 쓰는 일이 더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특별주문을 받아 만든 책상에서 흠결이 발생하고 2년 만에 도제 일을 그만둔다. 그리고 “책상 앞에서 인식론 문제에 정신이 팔려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전업 철학자가 되었다. 여덟 살에 알게 된 무한 개념, 사랑하는 음악, 유대계라는 출신 배경에 대한 복잡한 감정, 비트겐슈타인과 논쟁 중 벌어진 일 등을 회고하는 칼 포퍼 자서전.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

조지프 스티글리츠 지음, 홍민경 옮김, 21세기북스(031-955-2447) 펴냄, 2만5천원

에 이은 스티글리츠의 세계화 비판 후속편. 앞으로 세계화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그는 국제기구의 민주주의적 의결 방식이 변화하고, 무역·통상 다자간 시스템으로 바뀌고, 생명구호 의약품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개도국과 빈국의 부채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국제파산법을 제정해야 하고 글로벌준비제도의 개혁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피력한다.

책을 읽는 방법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문학동네(031-955-8888) 펴냄, 1만원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세상에 나만 왜 이렇게 책 읽는 속도가 느린가 하고 고민하는가. 히라노 게이치로도 같은 고민을 했다. 그는 용기를 내어 알고 지내는 작가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랬더니 의외로 대부분이 “실은 나도 책을 느리게 읽는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텍스트 중 상당수는 속독이 불가능하거나, 속독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는 ‘속독 콤플렉스’에서 해방되는 것이야말로 독서를 즐기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천사들의 전설

미셸 세르 지음, 이규현 옮김, 그린비(02-702-2717) 펴냄, 5만원

태초에 천사가 있었다. 서양 근대철학은 의 창세기에서 세계와 인식을 분리해 사고했다. 그리고 오늘날 담론 역시 총체적 지식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분열돼버렸다. 미셸 세르는 ‘소통 단절의 시대’를 극복하는 관계의 철학으로 ‘천사’를 내세운다. 책은 항공사 보안 책임자 팡토프와 공항 의료센터 의사인 피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픽션 형식이다. 두 인물의 이름을 합친 ‘판토피아’는 ‘어디에도 없는’이라는 뜻인 유토피아의 반대말이다.

작은 나라에서 잘 사는 길

박홍규 지음, 휴먼비전(02-797-2492) 펴냄, 9800원

면적이 남한의 반도 안 되고 인구는 3분의 1 수준인 작은 나라 네덜란드의 ‘자유-자치-자연’을 탐구한 책. 네덜란드는 해마다 일어나는 엄청난 홍수를 막기 위해 각 마을과 각자가 맡은 일을 철저히 해야 했다. 그래서 개인에게는 자유가, 마을에는 자치가 주어졌다. ‘낮은 나라’라는 뜻을 지닌 ‘네덜란드’는 ‘더치페이’에서 보듯 평등하고 합리적인 나라다. 종횡무진하며 네덜란드의 문화와 예술을 이야기한다.

도스토예프스키, 돈을 위해 펜을 들다

석영중 지음, 예담(02-6399-4018) 펴냄, 1만3천원

도스토옙스키는 평생 ‘돈’ 문제로 시달렸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빚을 갚기 위해, 선불로 받은 원고료를 위해 소설을 썼다. 이러한 ‘돈에 의지한 생활’은 소설들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당대 세상과 일반 대중의 마음을 돈을 중심으로 읽고 소재로 삼았으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베스트셀러를 만들기 위해 추리소설과 멜로드라마의 기본 골격을 충실히 따른 대중적인 소설을 썼다.

낫짱은 할 수 있어

김송이 지음, 홍영우 그림, 보리(031-955-3673) 펴냄, 9500원

재일 조선인 2세 김송이의 에 이은 ‘낫짱 시리즈’ 두 번째. 낫짱은 작가의 분신이다. 낫짱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 열세 살이 되었다. 낫짱은 말괄량이 짓은 졸업하고 비싼 돈을 들여 파마도 한다. 낫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풍금 치기다. 그런데 기악부의 공주파 패거리들은 틈만 나면 낫짱을 괴롭힌다. 기악 콩쿠르가 다가오고 낫짱은 콩쿠르 독주를 맡아서 꼭 잘 연주해 보이겠다고 벼른다.

건축과 미술이 만나다 1945~2000

임석재 지음,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1만9천원

건축학자 임석재가 건축과 미술 사이의 교체 해석을 시도했다. 가우디의 건축을 확장해 미술적 현상과의 연관성 속에서 살피는 것이다. 과 함께 나왔다. 은 모더니즘 시기를, 은 2차 대전 이후 현대예술 전반을 살핀다. 건축과 미술 두 장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드러내는 주제어 중심으로 분석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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