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기도는 목사에게, 영어는 전도사에게! 역시나 영어는 전도사에게 배워야 제대로 발음이 나오는 법이다. 어려운 시절에 미국인 전도사는 동네에서 보기 드문 ‘네이티브 스피커’였다. 그들에게 영어를 배우기 위해 교회에 나갔던 사람이 어디 한둘이란 말인가. 일부에겐 하느님에 대한 믿음만큼이나 아메리카에 대한 선망도 그렇게 깊어갔다. 세월은 흐르고 강산은 바뀌어 이제는 굳이 미국인 전도사가 필요하지 않은 세상이다. 한국인 전도사가 줄지어 등장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강호에 명성이 자자한 영어 전도사가 있으니 그분의 이름은 변경숙 아니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라. 변 선생 아니 이 교수가 만장하신 공청회 참석자 앞에서 원어민 발음으로 통탄하며 말씀하시길, “오렌지”가 아니라 “오린지”란다. 이렇게 의 ‘변 선생’ 코너는 끝났지만 ‘변 선생’의 외전인 ‘이 교수’ 강의는 이제야 시작이다. 자, 한겨레 아니죠 한겨리 맞습니다, 네이버 아니죠 니이버 맞습니다. 이상은 시사넌센스가 아니라 시사넌신스. 썰렁해서 셧 업!
바야흐로 탈락의 계절이다.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하고, 로스쿨 선정에서 탈락하고. 탈락할 위기에 놓인 자들의 울분 소리가 도처에서 들려온다. 로스쿨 선정에서 탈락될 위기에 놓인 동국대 관계자는 “착실히 준비했는데 불교계를 무시했거나 폄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러니까 심중을 헤아려보면, 이것은 불교 탄압이라는 말씀? 그렇다면 조선대 탈락 위기는 조선 탄압일까? 말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말이다. 박근혜 대표를 따르는 사나이 한나라당 김무성 최고위원은 공천 탈락 위기에 놓이자 “토사구팽 당했다”며 “대장부의 합의가 깨졌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탈락의 계절에 대장부도 울고, 절집의 풍경도 울고, 조선 팔도 강호의 도마저 땅에 떨어졌도다? 그런데 토사구팽 운운하니 김종필 선사가 떠오른다.
삼성의 삼재가 장난이 아니다. 과거의 삼성맨이 비리를 폭로하더니 바다에선 배가 자초돼 검은 기름띠가 번지고 이제는 팔아버린 자동차에서 불이 붙었다. 삼성자동차 채권 환수 소송에서 삼성 쪽이 채권단에 물어주라고 판결난 금액이 무려 3조원이 넘는다. 역시나 삼성답게 ‘단군 이래 최대’라는 말이 어울리는 규모다. 어디 그것뿐이랴. 검찰 조사로 드러나고 있는 비자금의 규모나 태안에 번진 기름띠의 크기도 올림픽 후원사 삼성다운 기록이 아니던가. 용한 점쟁이라도 불러서 단군 이래 최대의 푸닥거리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그래도 불안한 국민은 원한다. 부디 삼성의 비극이 3부작으로 끝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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