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미영 기자 한겨레 kimmy@hani.co.kr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 2001년 SBS 에서 기획한 ‘영재 육성 프로젝트’ 오디션에서 가수 박진영의 눈에 들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데뷔하기 전까지 6년 동안 ‘JYP 연습생’ 신분이었다. 지난해에 데뷔한 9인조 여성그룹 소녀시대는 아예 슈퍼주니어, 동방신기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의 연습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처럼 연습생 신분으로만 구성된 팀이 신세대 인기그룹으로 떠오르면서 인터넷에서 ‘연습생’이 하나의 팬덤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과거 젝스키스나 H.O.T 등이 비밀리에 기획된 뒤 데뷔 무대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면, 최근 아이돌 그룹들은 데뷔 전부터 팬클럽 등을 통해 팬들과 호흡한다.
기획사로서는 연습생 신분일 때 얼마만큼 주목받느냐에 따라 ‘될성부른 나무’를 떡잎 때부터 알아볼 수 있어 좋고, 팬들은 스타가 되기 전에 팬클럽 회원으로 가입하면 ‘원년 멤버’로서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 최근에는 유명 가수 인기 못지않은 연습생들의 카페가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국내의 대표적인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다.
‘SM 연습생 카페’(cafe.daum.net/starlightcasting)에는 12만 명이 넘는 회원이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습생 ‘박선영’과 ‘소룡&대룡’, YG패밀리 소속 연습생 ‘메이다니’와 ‘CL’은 데뷔 전이지만 남부럽지 않은 인기 스타다. 메이다니의 팬카페(cafe.daum.net/ygmd1)와 SM 연습생 이태민의 카페(cafe.daum.net/SMLTM) 회원은 각각 5천 명, 1천 명이 넘는다. 이들 카페에는 “하루빨리 데뷔해주세요!” “응원할게요, 힘내세요, 파이팅” 등의 격려글이 넘쳐난다. 네이버는 아예 ‘SM 연습생’ ‘JYP 연습생’ ‘YG 연습생’ 같은 단어를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기획사들도 경쟁적으로 연습생들의 신상과 사진, 동영상을 홍보한다. ‘지은’은 데뷔 전 ‘김지은 동영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빅뱅과 초신성은 데뷔 전이지만 〈MTV 빅뱅〉과 〈M! Pick〉(엠픽)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멤버들의 면면을 공개했다. 스타로서의 성공 여부를 사전에 점검할 수 있으며,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뒤늦게 데뷔한 소녀시대가 연습생 시절부터 ‘슈퍼걸스’란 이름으로 주목받으면서, 데뷔하자마자 주목받은 게 대표적인 예다. 요즘 연예기획사에서는 이런 말이 공공연하게 떠돈다. “가수 데뷔시키기에 앞서 ‘연습생 사진과 동영상 공개’가 첫 번째 공식 스케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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