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희 기자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hope@hani.co.kr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Z’, 날아라 날아~ ‘태권V’와 나눴던 뜨거운 정서적 교감 때문일까. 할리우드 영화 가 한국 관객 600만 명을 끌어모으며 국내 외화 흥행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주 생명체’인 트랜스포머는 평소 스포츠카, 비행기, 심지어 CD플레이어로 ‘위장’하고 있다 여차하면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하는 ‘개인기’를 내세워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런데 이 미제 트랜스포머보다 앞서 제작된 국산 트랜스포머가 알려져 누리꾼들이 신났다. 화제가 되고 있는 국산 트랜스포머 동영상은 김수진(27)씨가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것이다. 김씨는 영화 줄거리가 알려지기 전인 지난해 초 ‘휴대전화 트랜스포머’를 탄생시켰다. 책상 위에 무심히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순식간에 로봇으로 변신해 총으로 책상 위에 ‘parkoz’(국내 하드웨어커뮤니티)라고 새긴다. 15초짜리 짧은 동영상이다. 누리꾼들은 김씨가 영화 열풍에 힘입어 비슷한 동영상을 제작한 게 아니라 고스란히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트랜스포머를 빚어냈다는 데 감탄하고 있다. “오와, 그래픽이긴 한 거 같지만 정말 멋지네요.”(mws0530) “와우 핸드폰이 변신을!”(아테온) “대박.”(비가스)
대학생 때부터 그래픽 기술을 연마해온 김씨가 만든 파코즈 하드웨어 휘장이 변신하는 동영상도 녹록지 않은 내공의 산물이다. 둥근 휘장이 땅바닥에 뚝 떨어지더니 눈 깜짝할 새 로봇으로 변신한다. 곧바로 공중으로 풀쩍 뛰어올라 건물 위로 날아오르는 장면은 눈이 휘둥그레진다.
파코즈 트랜스포머
또 다른 동영상 ‘트랜스폰’도 화제다. 선반 위에 놓여 있던 휴대전화가 로봇으로 변신해 날아가는 13초짜리 동영상이다. 김태균(25)씨가 영화 를 보고 ‘필’을 받아 실사 위에 그래픽을 합성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텔레비전 상업광고 화면이었다면, 눈길 한번 주고 말 일이지만, 김씨는 컴퓨터그래픽을 공부한 지 1년 남짓 된 아마추어라서 더 큰 박수를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20년 동안 이 한 편을 위해 블록버스터가 진화해왔다’고 광고하는 할리우드 영상은 즐기되, 더 이상 넋 놓고 감탄만 하지 않았다. 보란 듯이 국산 동영상을 내놓고 진지하게 품평을 하고, 후한 점수를 줬다.
만화영화 〈마징가Z〉와 〈로보트 태권V〉에 반해 부모를 조르고 졸라 변신 로봇 인형을 샀던 누리꾼들이 이번에는 ‘트랜스폰’을 놓고 떼쓴다. “저 이거 사주세요~!!!”(동굴용이) “팔면 사고 싶네요”(껨똘이) “통화만 되면 대박”(칠리파이)이란다. 혹시 모르지. 이러다 정말 트랜스폰이 시판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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