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수현 자유기고가 groove5@naver.com
내신 명사. 內申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직과 관련해 선발의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지원자의 출신 학교에서 학업 성적, 품행 등을 적어 보냄. 또는 그 성적. 실제로는 대학 입시 전형 요소 가운데 하나인 ‘고교 시절 성적’을 의미한다. 많은 수의 국민이 20살 이전에 겪는 가장 큰 이벤트가 대학 입시인 나라에서 ‘내신’이라는 두 글자가 가지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수능시험 5개월을 앞둔 수험생들은 ‘내신’ 때문에 정부와 대학의 볼모가 돼버렸다. 내신 반영 비율을 둘러싼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입 전형을 최소 1년, 2년 전에 고지하도록 정부와 대학에 명령하는 법은 아직 없다.

정부는 ‘2008년 대입 전형 내신 강화’ 지침을 각 대학에 전달했고, 대학은 지침을 거부하고 나섰다. 내신 실질 반영률을 50%로 높이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 대학교수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인다. 대통령이 나서 지침 숙지를 강조했다. 대학 재정과 교수 정원에 대한 불이익 또한 언급했다. 내신이 청와대와 대학을 흔든다.
내신은 극단적 예시들만 낚는다. 한쪽이 ‘정부 지침대로 하면 내신이 낮지만 수능 점수는 높아 대입이 무난할 것으로 보였던 학생이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고 말하면, 다른 쪽은 ‘정부 지침대로 하지 않으면 서울과 지방, 혹은 강남과 기타 지역 간의 거대한 불균형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인생은 완전히 꼬인다’고 말한다. 내신 결정론자들의 천국이다. 내신의 효용성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관리와 교수들이 내신을 경험해야 한다. 1년에 네 차례 큰 시험을 보고 과목별로 백분율을 내보자. 3년가량 각자 평가를 받고 난 뒤 그 점수를 정리해 승진에 적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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