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binil] 외래어. vinyl
▣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비닐 화합물을 줄여서 부르는 말. 비닐기(CH₂=CH-)는 이중결합이 있기 때문에 반응성이 높은데 중합하여 고분자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물에 젖지 않는 내수성, 공기를 밀폐하는 기밀성, 힘을 가한 뒤 모양이 변하지 않는 가소성 따위가 좋아 단단한 유리에서부터 옷감 따위의 대용품까지 여러모로 쓰인다. 예를 들면 가죽같이 보이는 ‘레자’(Leather)를 만들 수 있다. 비닐 하면 떠오르는 ‘검정 비니루 봉다리’는 요즘에는 비닐로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플라스틱을 만드는 재료인 폴리에틸렌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 사실은 ‘비닐봉지’의 영어가 ‘plastic bag’인 점으로도 알 수 있다.

채소류의 촉성 재배 또는 열대식물을 재배하기 위해 비닐 필름을 씌운 온실은 비닐하우스라고 한다. ‘하우스’라고 하지만 원래 사람을 위한 집은 아닌 것이다. 하지만 겨울에 따뜻하고 원자재 값도 적게 드는 하우스에 사람이 못 들어가 살 리 없다. 비어 있는 비닐하우스에 몰래 들어가 사는 일은 흔하다. 이와 달리 처음부터 주거용으로 지어진 비닐하우스가 촌락으로 구성된 곳도 있다. 이 비닐하우스 촌락은 부자들이 산다는 서울 강남·서초·송파 3개 구에만 있다. 비싼 동네일수록 세대 수도 많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한국도시연구소의 2002년 연구에 따르면 송파구 532세대, 서초구 1075세대, 강남구에 2524세대가 있다. 개발 광풍에 밀려난 이들이 선택한 마지막 생존지인 비닐하우스촌은 거의 무허가 건물들이다. 이 비닐하우스 촌락에는 방화가 잦다. 그들이 일단 집을 잃고 나면 그들의 주거를 주장할 근거가 사라지므로 행정처 또한 모르쇠로 일관한다. 그나마 비닐하우스는 또한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이번호 40쪽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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