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전셋값이 1년 동안 1.7% 오른 걸 놓고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동감할 수 있을까?
통계청이 12월29일 내놓은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전세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7% 오른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2004년 8월(1.7%)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꺼번에 수천만원씩 보증금을 올려줬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자주 듣는 터에 한 해 동안 1.7%만 올랐다는 것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지만, 2년여 만의 최고라니 어리둥절하다.
흐지부지되고는 있지만, 열린우리당이 전·월세 연간 상승률을 5%로 제한하는 쪽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바꾸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바 있다는 점에서도 ‘전셋값 상승률 1.7%’와 ‘최고’라는 조합은 도무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통계청에 물어봤더니 대답은 이랬다. “조사 대상 중에는 보증금이 내린 데도 있을 것이기 때문에 평균값은 낮게 나타날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설명이 덧붙었다. “전세 계약이 2년 주기로 이뤄지는 데 따른 영향도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올해 계약을 갱신한 가구들의 체감도와는 크게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셋값 상승률은 2006년 한 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전셋값이 늘 이런 정도로 낮게 형성됐던 건 아니다. 2002년 2월과 3월에는 전년 같은 달보다 무려 7.7%나 치솟은 바 있고, 2004년 3월에는 1년 전보다 3.0% 오른 적이 있다. 그러니까, 지금의 전세 통계에는 평균값과 계약 주기에서 비롯된 왜곡도 포함돼 있겠지만, 집값에 견줘선 그래도 전세가 상대적으로 안정돼 있었다는 얘기다. 국민은행 집값 통계를 보면, 2006년 들어 11월까지 전국 아파트값 상승폭은 평균 11.4%였다. 집값 불안 뒤끝엔 전세 대란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1.7%’ 속에 들어 있는 불안의 싹을 잠재울 수 있을까?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장동혁 “경선 하도록 해달라”…이정현 ‘중진 공천 배제’ 제동

이란 “일본과 협의 거쳐 호르무즈 선박 통행 허용 용의”

대전 공장 화재 실종자 모두 숨져…사망 14명·부상 60명

1회당 평균 이용객 ‘0.98명’…이게 수도권 전철역이라고?

끼어든 한학자 “내가 언제 불법 지시했냐?”…윤영호와 법정 설전

경복궁 밤하늘 물들인 BTS ‘아리랑’…전 세계 아미들 보랏빛 환호
![[단독] BTS 공연에 광화문광장 일주일 쓰고 3000만원 낸다 [단독] BTS 공연에 광화문광장 일주일 쓰고 3000만원 낸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20/53_17739970232338_20260320502380.jpg)
[단독] BTS 공연에 광화문광장 일주일 쓰고 3000만원 낸다

이 대통령, ‘그알’에 “사과하라” 직격 이유…8년째 괴롭힌 ‘조폭 연루설’ 출발점

미군 2500명 더 파견 예정…이란 “중동 밖 미 지휘관 추적·보복”

한겨레가 ‘천궁-Ⅱ 대박’ 기사 안 쓴 이유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 “업무 더 늘어” [단독] 급식실 ‘1억짜리 조리 로봇’ 수발드는 노동자들… “업무 더 늘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319/53_17738796643712_2026031950049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