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윤동욱 기자 syuk@hani.co.kr
1990년대에 쿨의 가 히트했다면,
2000년대에는 ‘바다 이야기’가 공전의 히트 중이다. 90년대에 가족드라마 가 인기였다면, 2000년대에는 리얼리티 호러물 ‘형님의 바다’가 상영 중이다. 의 고현정이 으로 돌아온 것과 ‘바다 이야기’는 전혀 상관이 없지만 왠지 쓰고 싶다. 하여튼 에는 고현정·고소영 같은 예쁜 언니들이 주인공이었지만, 에는 형님 5종 세트가 주인공이다. 목포의 영광파, 부산의 서방파 형님들이 바다의 해적으로 등장해 한몫 챙기시고, 전국의 공무원 형님들도 해적의 친구들로 등장해 떡고물 챙기시고, 영등포 아니 영등위 형님들도 문광부 형님들과 함께 바다의 선장으로 등장해 뇌물 챙기시고, 지역구 의원님도 바다의 방파제로 받치며 뒷돈 챙기시고, 재벌 어르신들은 숨은 바다의 왕자로 왕창 챙기시고…. 부패의 사슬이 끝없는 ‘네버 엔딩 스토리’. 형님들의 칼에 찔린 국민은 피 흘린다.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 그리하여 전국은 피바다. 소시적 진보적 사회학자로 오해됐던 박형준 한나라당 의원이 마무리, “사행성 게임도 게임이란 말이에요. …건전한 산업만 산업이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요.” 한때 개혁세력으로 오해됐던 노무현의 대답, “맞습니다, 맞고요.”
오늘 의 ‘이건 아니잖아’
코너에는 손님이 등장했다. 건강보험공단 신임이사장으로 임명된 이재용 전 환경부 장관이 치과의사 출신답게 흰 장갑을 낀 손으로 선수를 쳤다. “이, 이, 이, 이건 아니잖아~. 아버지께서 태어날 때부터 환경부 장관하라고 지어주신 이름! 이름만 들어도 환경부 장관 할 것 같은 이름! 이.재.용!? 재활용!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순간 낙하산을 타고 ‘간만에’ 웃으며 나타난 노무현 대통령. “대통령께서 환경부 장관 할 때부터 퇴임해도 다시 쓰겠다고 불러주신 이름, 이.재.용!? 두 번은 재활용하라고, 이재용!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썰렁한 거 안다) 잠시 노래 한 곡 듣고 가겠습니다. 측근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쓰고 또 쓸수록 쓰고만 싶네~. (더욱 썰렁한 것도 안다) 개인기도 하나 하겠습니다. (유지태 목소리)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노통이 부르는 측근의 은혜, 아니 보은의 노래, 아니 낙하산 찬가 아니, 엔들리스 러브는 정권이 끝날 때까지 계속된다.
대추리에 경찰이 죽치고 떠나지 않는 이유가 궁금했다.
혹시나 대추리 들판에서 도시락 까먹는, 아니 도시락값 까먹는 재미였을까. 최근 어떤 자가 평택 대추리에 배치된 전경과 경찰의 도시락값을 까먹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추리의 경찰과 전경에 제공된 도시락값 5천원의 5%를 업체로부터 경찰이 받아 챙겼다는 진정이 제기된 것이다. 정말로 ‘치사 빤스’닷! 가련한 전경의 도시락에서 250원어치를 빼먹다니. 차라리 거지 ×××에서 콩나물을 빼먹어라! 도시락 까먹는 자는 용서가 되지만, 도시락값 까먹는 자는 도저히 용서가 안 된다. 손때 묻은 돈 빼먹은 자, 친구만 챙기는 자, 용서받지 못할 자들의 한 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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