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배 기자 kimyb@hani.co.kr
‘행복은 경제(성적) 순이 아니’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본, 그래서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은 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늘 화제에 오르는 건 무엇 때문일까? 다들 ‘행복’에 굶주려 있어서일까, 모든 게 ‘돈’으로 환산되는 시대에 도대체 믿기지 않은 낯선 얘기로만 들려서일까?
영국의 일간지 7월12일치에 보도된 신경제학재단(NEF)의 나라별 ‘행복지수’는 경제 수준과 사람들의 행복은 무관함을 보여주는 사례를 하나 더 보태고 있다. NEF는 1986년 설립된 영국의 연구기관으로 경제·환경·사회적 사안들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혁신적인 해법을 찾아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한다는 깃발을 내걸고 있다.
NEF의 나라별 행복지수에서 1위는 남태평양의 섬나라 바누아투였다.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천달러 안팎이라고 한다. 콜롬비아(2위)와 코스타리카(3위), 쿠바(6위) 등 중남미 국가들이 10위 안에 여덟 나라나 포함된 것도 이채롭다. 178개 나라 가운데 한국은 102위로 나타났고, ‘선진7개국’(G7)에 드는 영국과 프랑스, 미국은 각각 108위, 128위, 150위로 낮았다. 중국은 31위였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과 싱가포르도 110위권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제 수준을 고스란히 뒤집어놓은 듯하다.
NEF의 행복지수는 나라별 평균 수명에 생활만족 지수를 곱한 뒤 이를 다시 ‘생태학적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인구를 유지하고 에너지 소비를 감당하는 데 필요한 토지 면적)으로 나눠 산출한 것으로, 한 나라가 주민의 건강과 생활 만족을 위해 자원을 얼마나 적절하게 쓰고 있는지를 뜻한다. 소득이 높고 평균 수명이 길더라도 에너지 소비가 많고 환경 파괴가 심한 나라의 순위는 낮게 나타난다. 물론 주관적인 생활 만족도 또한 영향을 많이 끼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올라갈까, 내려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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