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쓰레기도 다 같은 쓰레기가 아니거든.
평소 ‘혀’ 잘 쓰기로 이름난 ‘한국 정치의 이천수’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이 발끈하고 일어났다. 우리의 혀성진은 특히 허준영 전 경찰청장의 실명을 들먹이며 “허 총장은 여당에서 출세했다가 ‘임기를 단축하라’고 하니까 배신하고 한나라당에 왔다. 한나라당이 무슨 ‘쓰레기 집합소’냐”라며 기염을 토했다. “엉! 니네 쓰레기 집합소 맞거든.” 우리의 혀성진의 비분강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근하기만 하다. 그치만 뒷골목 쌈마이판에서도 ‘국졸’들 나무라는 것은 가방끈 조금 더 긴 ‘중퇴’들이라고 나름대로 수질 관리해보겠다는 그 심정 이해한다. 종이 쓰레기 투입구에 음식물 쓰레기 투입하면 지저분한 김칫국물 떨어지고, 환경미화원 아저씨들 이마에 주름살만 늘어간다. 쓰레기에도 격이 있다. 공중도덕 잘 지키는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우리의 공성진을 쓰레기 분리수거 홍보대사로!
쓰레기 분리수거는 제대로 못해도 말은 똑바로 해야 한다.
상한 음식을 쓰레기통에 안 넣고 애들 입속에 넣어 1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설사의 추억’을 안긴 CJ푸드 쪽이 “그것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며 배째고 나섰다. 민주노동당 강기갑·현애자 의원이 CJ푸드시스템의 인천물류센터를 항의 방문했더니 “동일한 자재를 사고 당일 기업·병원 등 타 기관에도 납품했는데 다른 곳에서는 사고가 없었다”며 “면역력이 약한 학생들이 당일 새벽 무리하게 월드컵을 보고 등교했기 때문에 탈이 났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설사 면역력 강화를 위해 ‘전 급식의 쓰레기화’를 추구하시는 애국심은 알겠지만, CJ 쪽은 쓰레기 분리수거에 앞서 똥오줌 가리는 법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 같다. 똥 마려우면 엄마에게 “똥 마렵다”고 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고객들께 깨끗이 사과하면 된다. 아니면 월드컵 끝난 다음 남은 식재료 직원 식당에 모아놓고 결백을 입증하시던가.
혀 잘 쓰는 사람은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다.
축구계의 영원한 ‘젊은 오빠’ 펠레도 혀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1966년 그는 “우리는 우승을 하기 위해 왔으며, 줄리메는 브라질의 영광을 지켜줄 것이다”(결과? 예선 탈락!)로 화류계에 첫 등장한 뒤 “독일이 가장 강력하며, 페루의 도전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1978년·둘 다 예선 탈락)로 이어지더니, “콜롬비아가 우승 후보 1순위며, 브라질은 자격이 없다”(1994년·콜롬비아 예선 탈락, 브라질 우승)에서 정점에 도달했다. 펠레의 놀라운 신기는 2002년 태극전사들의 발목도 잡아 “한국이 결승에 올라 브라질과 맞붙을 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다가 한국 네티즌들의 테러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랬던 펠레가 얼마 전 독일 월드컵 축구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내가 맞힌 것도 많다”며 굳게 닫혔던 입을 열었다. “내가 에콰도르가 16강에 올라간다고 했잖소!”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에콰도르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에 0-3으로 깨지고 말았다. 펠레여 영원하라. 할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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