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선아 기자/ 한겨레 편집부 anmadang@hani.co.kr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암은 1983년 이래 한번도 1위 자리를 다른 질병에 내주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28만여명이 암에 걸려 고통받고 있고, 매년 6만4천여명이 암으로 세상을 뜬다. 국립암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수명까지 생존할 경우 남성은 3명 중 1명이, 여성은 5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 그만큼 암이라는 질병은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암이 무서운 것은 치명적인 사망률 때문만은 아니다. 막대한 치료비도 당사자와 가족들을 큰 고통에 빠뜨린다. 가족 가운데 암환자가 생기면 집안이 거덜난다는 말도 나온다. 건강보험이 있으나, 본인 부담비율이 너무 높아 ‘무늬만 건강보험’이라는 비아냥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 정부와 여당은 건강보험 보장성을 강화하는 방안으로 암환자와 개심수술을 하는 중증 심장질환 환자 등 3대 질병군의 환자부담 치료비를 줄여주기로 했다. 암은 가계에 얼마나 경제적 타격을 줄까?
국립암센터는 암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한해 15조5천억원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암치료에 직접 드는 의료비와 건강보험의 법정본인부담액, 보완대체의료비, 비의료비, 생산성 손실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의료보장으로 보장되는 부분은 9398억원에 불과하다. 결국 암환자들은 한햇동안 모두 14조5602억원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셈이고, 환자 1명당 부담액으로 보면 1년 동안 약 5200만원이 된다. 한번 암에 걸리면 대기업의 부장급 연봉 정도의 돈을 까먹는 셈이다. 직접의료비만 떼어보더라도 암환자는 1년 동안 평균 999만원을 쓰고, 보험자 부담분(501만원)을 제외하면 498만원이나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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