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재 기자 cjlee@hani.co.kr
전국의 로또복권 판매점들이 긴장하고 있다. 8월1일부터 로또의 게임비가 절반으로 인하됨에 따라 로또의 열기가 식을지, 계속해서 열기를 이어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8월1일 판매하는 88회차(8월7일 추첨) 로또 복권부터 게임비를 종전의 2천원에서 1천원으로 인하한다. 종전에는 6자리 숫자를 한번 찍는 데 2천원을 냈지만, 앞으로는 1천원만 내면 된다. 복권 한장의 ‘베팅’을 완성하는 데 5천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게임비를 반으로 깎은 것은 로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로또 마니아들의 관심은 1등과 관련된 사항에 모아진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1등 당첨 확률은 변함이 없지만(45개 숫자 중 6개를 맞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당첨금은 종전보다 줄어들 확률이 크다. 복권 구입자의 속성상 게임비가 낮아지면 구입하는 게임 수가 늘어나게 마련인데, 예를 들어 1주일에 1만원으로 5게임을 하던 사람은 여전히 1만원을 주고 10게임의 로또를 구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전체 당첨금은 큰 차이가 없지만, 게임 수가 늘어 1등 당첨자도 많이 나오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1등이 나눠가질 당첨금은 줄게 된다. 로또복권 수탁사업자인 국민은행은 앞으로 1등 당첨금이 100억원대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아쉬워하듯 지난 7월24일 86회 로또 추첨에서 142억5218만원의 1등 당첨액이 나왔다. 이는 역대 랭킹 10위 안에 드는 금액이다. 7월의 마지막 주(26∼31일)가 남았지만, 확률적으로 볼 때 사실상 마지막 100억원대 당첨금인 셈이다. 로또는 그동안 수많은 ‘대박 신화’를 창조해냈다. 하루아침에 대박을 터뜨려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인생역전’의 이야기는 많은 서민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기도 했다. 하지만 대박 신화의 대부분은 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추한 결말이었다. 그 하이라이트는 최근 언론에 소개된 ‘20대 예비부부’의 사연이다.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던 예비부부가 34억원의 로또 당첨금 때문에 사랑도 깨지고 법정 소송까지 가게 된 사연은 로또 신화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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