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024년 9월1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한복을 입은 한 어린이가 물병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한겨레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절기상 가을에 접어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대신 한여름에 버금가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들이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024년 9월18일엔 전국 183개 구역의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전국 대부분이 30도를 훌쩍 넘으면서 이번 추석은 ‘가을 추’ 대신 ‘여름 하’를 써서 ‘하석’으로 불러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가을 폭염’에 성묘와 차례상 준비에 어려움을 겪거나 신경이 예민해져 가족 간 말다툼을 했다는 이들도 심심찮게 있었다.
길게 이어진 더위로 온열질환자도 꾸준히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보면, 2024년 5월20일부터 9월18일까지 온열질환자는 3631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34명이 온열질환 사망으로 추정된다. ‘최악의 무더위’로 꼽히는 2018년(4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기후위기로 인한 건강 피해는 온열질환에만 그치지 않는다. 폭염이 정신건강까지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배상혁 가톨릭의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서울대 보건대학원,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와 ‘기온 상승이 우울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는 오는 12월 발행될 국제기분장애학회(ISAD) 학술지(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팀은 2021년 한국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21만918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분석 결과, 거주지 연평균 기온이 1도 높아질 때마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응답률이 13% 더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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