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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도 넘겼다

등록 2021-08-14 01:49 수정 2021-08-14 02:09
연합뉴스

연합뉴스

2천 명 선이 뚫렸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021년 8월10일 오후 9시 기준 2021명을 기록했다. 2020년 1월20일 우리나라에서 처음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뒤 약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예사롭지 않은 확산세에 사람들의 긴장감도 평소보다 바짝 올랐다. 10일 0시부터 부산은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높이고 해수욕장 문을 모두 닫았다. 파라솔 대여와 샤워장 운영까지 중단하며 사람들의 이용을 막았다. 대중교통을 단축 운행하고, 저녁 6시 이후에는 택시 탑승객도 2명으로 제한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8월11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하는 곳은 총 9개 지역이다. 여름휴가로 관광객이 부쩍 몰리고 있는 제주에서도 3단계를 시행 중이다.

기미는 한 달 전부터 있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월8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상황이 악화될 경우 2천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 당국이 제시한 수치는 수학적 모델링을 통해 분석한 결과다. 아직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바이러스에 노출되고 감염된 뒤 회복하는 과정을 미분연립방정식으로 산출해 확진자 수의 증감을 예측한 것이다. 7월 초 유행 상황이 악화할 경우 7월 말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4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던 당국의 경고가 약 2주의 차이를 두고 맞아떨어졌다.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활동량이 높은 20~30대 사이에 유행하면서 더 빨리 퍼졌고,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늘어나 검사조차 쉽지 않게 된 결과라고 방역 당국은 짚었다. 여기에다 여름휴가철이 겹치며 지역 간 이동량까지 많아지면서 확산세는 점차 커지고 있다.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정책을 하나하나 재검토해 방역 조처를 강화할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빠르게 실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적 모임 제재에 초점을 둘 뿐, 다중이용시설 사용이나 공적 모임은 허용하는 정부의 거리두기 방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거리두기 정책이 자영업자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목소리와, 4차 유행을 막지 못한 정부에 대한 비판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진퇴양난의 상황을 타개하려면 어느 때보다 운이 필요해 보인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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