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룸 기자들의 업무 공간인 단체대화방이 일순 동네 사랑방으로 변했습니다. 뉴스룸의 ‘무게중심’ 정은주 편집장이 처음 출연한 라디오 방송을 기자들이 유튜브 영상으로 ‘본방 사수’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정 편집장은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의 한 꼭지인 ‘편집장 대 편집장’에 8월24일부터 매주 월요일 출연하고 있습니다. 파트너는 <시사IN> 김연희 기자입니다. 두 매체가 각각 매주 ‘뼈를 갈아’ 만든 표지 기사를 소개하고, 상대 매체의 표지 기사를 비평하는 콘셉트입니다.
‘첫방날’ 기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우리 편집장’의 활약을 지켜봤습니다. “TV로 연결해서 온 가족 시청!” “울 편집장님 딕션이 좋아서 잘할겨” “우와 방송 체질”. 잇단 응원 메시지가 채팅창을 연방 밀어올렸더랬습니다.
그동안 세 차례 방송에서 진행자인 표창원 전 의원은 “주간지 배틀, 편집장 대 편집장”이라며 이 코너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문합니다. “그렇고 그런 좋은 말 말고 (상대 매체 기사에 대해) 날카롭게 비평을 해주세요.” 하지만 자욱한 ‘전투’의 포연은 없었습니다. “‘배틀’ 말고 ‘데이트’는 어떤지”(정은주 편집장), “(두 매체가) ‘라이벌’이라기보다 ‘동지’에 가까워서 그런 게 아닌지”(김연희 기자) 제작진 의도를 비켜가는 이토록 화기애애한 분위기, ‘배틀’(전투)이라 쓰고 ‘피스’(평화)라 읽히는 이 분위기가 다음주에는 어떻게 흘러갈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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