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자료
밑간된 돼지 껍데기(껍질)가 석쇠 위에 눕습니다. 그 아래에선 연탄이 노랗고 은은한 불꽃을 뿜어냅니다. 열 받은 껍데기가 제 몸을 도르르 맙니다. 고루 익으라고 젓가락으로 펴줍니다. 노릇해졌습니다. 한 점 집어 들어 콩가루 종지에 한 번 콕, 그 옆 간장양념에 다시 한 번 콕 찍어 입에 넣습니다. 고소한 콩의 향기와 끈적한 젤라틴의 식감이 잘 어울립니다. 행복합니다.
마감에 쫓겨 내가 자판을 두드리는 건지 자판이 내 손가락을 깨무는 건지 헷갈릴 즈음이면 ‘원조마포껍데기집’ 문을 열고 싶습니다.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 본사 바로 앞에 있습니다. 테이블 4개뿐인 작은 가게인데도 <한겨레21>만큼 유명합니다. 드라마 <미생> <하이에나> <도시경찰>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까지 영화·드라마 10여 편을 여기서 찍었습니다. 관광객이 가게 앞에 시끌벅적댈 때도 있습니다.
‘원조마포껍데기집’이 8월5일 개업 20년을 맞습니다. ‘굿이라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주인과 업태가 자주 바뀌는 회사 근처 상권을 고려하면 이 집은 ‘엄지 척’ 노포 맞습니다. 전남 나주가 고향인 나옥님(69) 사장님한테 소감을 묻자 “한겨레 식구들이 참 고맙다”면서도 최근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발길이 줄어 “요즘엔 신문 구독료 내기 힘들다”며 인쇄 매체 주변 상인다운 농담을 합니다. 생일날 뵙겠습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맨위로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윤영호 “전재수, ‘복돈’이라 하니 받아가더라…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 [단독] 윤영호 “전재수, ‘복돈’이라 하니 받아가더라…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0/53_17653564336892_20251210503477.jpg)
[단독] 윤영호 “전재수, ‘복돈’이라 하니 받아가더라…통일교 현안 청탁 목적”

‘친윤’ 인요한 의원직 사퇴…“희생 없이 변화 없어”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정동영 장관 “11일 입장문 낼 것”
![[단독] “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 [단독] “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0/53_17653630444751_20251210503717.jpg)
[단독] “하이브 소유 피알회사가 민희진 ‘역바이럴’했다”…미국서 피소
![[단독]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현금 4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 [단독]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현금 4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10/53_17653253287748_20250911503391.jpg)
[단독] 전재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현금 4천, 까르띠에·불가리 시계”
![통일교 ‘지뢰밭’ [그림판] 통일교 ‘지뢰밭’ [그림판]](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09/53_17652774471853_20251209503585.jpg)
통일교 ‘지뢰밭’ [그림판]

쿠팡 새벽배송 직접 뛴 기자…300층 오르내리기, 머리 찧는 통증이 왔다

서울교육청 “2033학년도 내신·수능 절대평가…2040 수능 폐지”

한국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김지미 별세…향년 85

코스트코 ‘조립 PC’ 완판…배경엔 가성비 더해 AI 있었네



![[뉴스룸에서] 쌀국수 향이 밴 영상](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child/2023/0306/53_16780832370213_20230306502253.jpg)


![[알림] 열세 번째 손바닥문학상 11월14일 자정 마감합니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child/2021/1002/53_16331451484714_6816331450997196.jpg)








![[단독] ‘세운4구역 설계 수의계약’ 희림 “시간 아끼려고”… 법 절차 생략 시인 [단독] ‘세운4구역 설계 수의계약’ 희림 “시간 아끼려고”… 법 절차 생략 시인](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5/1202/20251202503678.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