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하는 일인데도 (민망하지만) 마감은 어렵고 힘듭니다. 힘드니까 뭔가에 기대고 싶습니다. 갑자기 <한겨레21> 기자들이 목요일 마감 때 의지하며 에너지를 받는 ‘최애템’(최고로 애정하는 아이템)이 궁금해졌습니다. 평소 책상에 군것질거리가 끊이지 않는 방준호 기자에게 먼저 메신저로 물어봤습니다. “젤리요! 선호도 순 ○○구미(어떤 맛이든!)>곰젤리>오늘은 호기심에 ○○○ 애벌레 젤리를 사왔는데 맛이 없어서 화가 났음.” 이번호 기사 마감에 유독 힘들어하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마감 때문에 끼니를 자주 거르는 고한솔 기자의 최애템은 과일맛 사탕입니다. 얼마 전 사놓은 사탕이 떨어져 ‘금단 증상’을 겪던 그는 방준호 기자 책상 위에 있던 사탕을 ‘절도’해 물의를 빚기도 했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편집장 책상에는 빈 탄산수 통이 뒹굽니다. 술을 안 먹겠다며(과연?) 최근 탄산수 한 상자를 주문했습니다. 구둘래 기자는 ‘맥주…’라고 쓰려는데 “광저우에서 싸게 사온 녹차, 이렇게 우아한 아이템으로 써줘요”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21> ‘대표 워커홀릭’ 박현정 기자는 다이어트하겠다며 군것질을 멀리합니다. 그러곤 마감 당일 밤 11시께 머리를 쥐어뜯으며 컵라면 포장을 뜯습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마감이 흘러갑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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