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마감날, <한겨레21> 뉴스룸은 사계절 내내 열대야를 방불케 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이유로 열기를 내뿜습니다. 이승준 기자는 “내가 마감을 제때 못하는 이유는 100가지가 있다”며 푹푹 한숨을 쉬고 기사입력기를 째려봅니다. 마감을 끝낸 방준호 기자는 “제가 잘 쓴 건지 모르겠다”며 자료와 취재수첩을 거듭 들춰보느라 열을 냅니다. 구둘래 기자는 저녁 8시가 되면 외칩니다. “편집장, ‘만리재에서’ 마감은 하고 있는 거죠?” 아직 멀었습니다. 기자들의 ‘미생 기사’를 완생으로 바꾸느라 노트북에 코 박고 있는 편집장의 머리 위로 뜨거운 김이 피어오릅니다. <21> 뉴스룸의 열대야를 식히는 건 에어컨도 선풍기도 아닙니다. 낡은 냉장고 냉동실 속 누군가 사놓은 (복 받으실 거예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까먹고 수다를 떨다보면 뜨거운 뉴스룸이 조금은 시원해집니다. 그런데 지난 몇 주 동안 뉴스룸 온도가 내려가질 않았습니다. 뉴스룸 역사와 함께한 낡고 낡은 미니 냉장고가 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눈물로 ‘옛 냉장고’를 보내고 6월30일 ‘새 냉장고’를 맞이했습니다. 제1320호는 ‘신상 냉장고’의 냉기로 식혀 보냅니다. 계속되는 무더위에 <21>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조금이나마 시원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
글·사진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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