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당신의 작가를 뽑아주세요’라고 적힌 노란 쇼핑백, 그 안에 13개 번호표가 담겨 있습니다. 기자들은 뽑아낸 번호표를 손에 쥐고 <한겨레21>의 만물박사이자, 시와 소설을 꽤 읽어온데다 친절하기까지 한 이승준 기자의 조언을 구하려 줄을 섭니다. 뽑힌 순번대로 각자 품어온(혹은 다급히 이승준 기자의 조언을 따른) 시인·소설가 이름을 외쳐댑니다. 무슨 일일까요?
한때의 감성. 김치찌개 앞에 앉아 편집장은 시를 베껴 편지 삼아 보내곤 했던 대학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어떤 기자는 마음 맞는 친구만 생기면 건네는 특정한 소설이 있었다고도 합니다. 정리하면 ‘우리에게도 한때 감성이란 것이 충만했다’는 주장, 혹은 항변입니다. (조금은 우악스럽게) 찌개 퍼대면서 왜 이런 얘기를 하는 걸까요?
8월, <21>이 한 주 동안 문학잡지로 변신합니다. 기자들 각자 정한 시인과 소설가를 두고 ‘무언가’ 써낼 것입니다. 무언가가 무엇이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래도 뉴스룸 곳곳 구둘래 기자와 편집장이 어딘가에서 조달해오는 소설과 시집이 일단은 쌓여가고 있습니다. ‘뉴스룸의 여름이 문학과 함께 깊어간다’고 (다소 이르게, 억지로라도)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어딘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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