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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난 기자가 되는 게 꿈이었고, 그 꿈을 넘치게 이뤘어”라고 툭 던지듯 한 후배한테 말했던 사람이 있습니다. 웃을 때 만화처럼 ‘깔.깔.깔.깔.’ 네 글자가 얼굴 주변에 떠다니는 것 같은 사람, 행복한 표정으로 일을 좀 너무 많이 하는 사람, (물리적으로) 부딪히고 넘어지는 일이 많은 사람, (관념적으로) 쓰러질 것 같지 않은 사람, 진심으로 듣고 진심으로 위로하고 싶어 하는 사람, 모두가 좋아하는 ‘인싸’, 그런데도 ‘아싸’인 동료 옆에 아싸인 양 있어주는 사람. 스스로 ‘이거 나 아닌데’ 깔깔깔깔 웃으며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정은주 ‘편집장’의 첫 마감날입니다. 최우성 전임(2013~2014년) 편집장이 새하얀 케이크를 보내왔습니다. 초 하나 꽂았습니다. 새 편집장은 쑥스러운 듯 후드점퍼 주머니에 손을 꽂습니다. 새 편집장 맞는 뉴스룸, 조금 더 유쾌하게 전해야 했는데… 좌절하는 순간, “나 만리재 아직 못 썼어. 다들 자리에 앉아 있으니까 안 써져. 맥주 마시고 와.” 다시 뉴스룸은 깔깔깔깔. 독자에게 전할 정은주 편집장의 첫 ‘만리재에서’를 위해 뉴스룸에서는 이만 접고 잠깐 맥주 마시고 오겠습니다.
글·사진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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