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제공
“만리재를 봤는데요, 제발 쉬세요. 기자분들 말대로 쉬는 게 멋지고, 모범입니다. 저는 주 100시간 넘게 일하고 있지만 정상이 아니죠. 이게 자랑이 아닌 어이없음을 고백합니다.”
12월5일 독자 전용 폰으로 문자메시지 한 통이 왔다. 김영기(58) 독자였다. 앞서 류이근 편집장이 휴가로 ‘만리재에서’를 한 주 쉬게 됐다고 독자에게 양해를 구하는 편지(제1290호 ‘쉬어도 될까요’)를 띄웠는데, 독자의 답장이 온 것이다. 이분은 무슨 일을 하실까. 전화를 걸었다.
주 100시간 넘게 일한다고. 살짝 과장이 있었다. 다시 계산해보니 주 85시간쯤 된다. 아침 7시부터 밤 10시30분 정도까지. 경기도 수원에서 재수생 가르치는 학원의 부원장으로 있다. 재수생은 공교육에서 배제된 학생들이라, 이 일이 내용 측면에선 사교육보다 공적인 범주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한번 실패를 맛본 학생들이 교육으로 성과가 나오면 자존감이 높아지니 큰 보람을 느낀다. 내가 25년간 이렇게 일한 것에 불만은 없지만, 우리 사회가 노동 과잉이라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
‘만리재에서’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기자들이 적은 인원으로 엄청난 양의 기사를 생산하는데, 제대로 쉴 여유가 없다는 게 힘들고 안타까웠다. 좋은 책 만들어줘서 고맙다.
어떤 기사를 더 보고 싶은지. 페미니즘에 관심 많은 대학생 딸이 있다. 나는 나이가 있다보니 부족한 게 많고 과거에 모르고 했던 잘못도 있다. 페미니즘이 남성을 더 행복하게 해줄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페미니즘·미투·백래시 등에 대한 기사가 많았으면 좋겠다.
교육자로서 정부 교육 정책은 어떻게 보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교육 문제의 근본에는 사회 계급 문제가 깔려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든 정시든 가진 사람에게 유리한 건 마찬가지다. 지역 쿼터제 등 교육정책으로 일부 보완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사회 불평등 완화다.
조국 정국을 보면서 느낀 점은. 모든 부모는 자기가 가진 최대한의 자원을 동원해 자식의 진로를 돕는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유독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본질은 자원의 불균등한 배분이다. 일부 상위권 대학생이 조국 전 장관을 보며 불공정을 비판했는데, 사실 그들도 본인의 노력만으로 그 대학에 간 게 아니다. 최근 386세대가 한국 사회 불평등의 주역처럼 비친다. 부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온전히 동의하긴 어렵다. 특정 연령을 넘어선 계급 문제에 좀더 이 주목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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