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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마다 만나는 사이

등록 2019-10-29 17:35 수정 2020-05-03 04:29
김영수 제공

김영수 제공

“독자와의 만남 행사도 뜻깊었습니다. 밥만 사줘도 되니 자주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지난해 11월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겨레 문화공간 온에서 열린 ‘ 독자와의 만남’에 참석한 정기구독자 김영수(39)씨가 행사 이후 에 보내준 응원 문자메시지였다. 그로부터 1년 뒤, 은 11월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신촌역 인근 카페 ‘히브루스’에서 ‘2019 독자·후원자와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정기구독자는 물론이고 정기·일시 후원자까지 대상을 넓혔다. 2019 독자·후원자와의 만남을 앞두고 김씨의 추억을 다시 끄집어냈다. 기자가 우연히 전화를 걸었던 김씨는 알고 보니 과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어떻게 ‘독자와의 만남’에 오게 됐나. 이재호 기자 때문에 ‘독자와의 만남’에 갔다. 사실 이 기자와 같은 대학원에 다녔다. 지금은 졸업했지만 같이 공부하면서 이 기자와 친해졌다. 도 정기구독하고 있어 겸사겸사 ‘독자와의 만남’에 갔다.

와보니 어땠나. 신선했다. 언론사가 독자들을 모아 모임을 여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나. 기자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을 직접 본 게 기억난다. 딸을 에 취업시키고 싶다던 독자도 생각난다. (웃음) 의학 지식이 있던 독자도 기억난다. 그는 민간요법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자들이 모두 나와 자기소개를 하면서 수줍어하던 모습도 떠오른다.

올해도 참석할 의향이 있나. 오라니 가겠다. (웃음) 최근 ‘조국 사태’로 한겨레 내부에서 약간의 논쟁과 논의가 있었다고 들었다. 한겨레가 아직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안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 의미로 올해 독자·후원자와의 만남에서 지난 1년을 함께 돌아봤으면 좋겠다.

왜 을 구독하나. 고등학생 때 직접 돈 주고 을 사 봤다. 대학생 때 잠시 구독하다가 이 기자를 알게 된 뒤 다시 정기구독했다. 이 기자가 독자 한 명을 확보한 셈이다. (웃음) 고등학교 때 은 굉장히 신선했다. 그때도 ‘조·중·동’에 비판적이었는데 에는 그 대척점에 있는 기사가 많았다. 인권 관련 기사를 읽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매체였다. 종교적 양심에 따라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등을 심도 있게 다룬 매체는 뿐이었다.

최근 인상 깊었던 기사는. 난민 관련 기사를 시의적절하게 썼다. 친구인 이 기자 때문만은 아니다. 난민 관련 시민단체들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보건의료 쪽 도움을 요청할 때 의료진을 연결해주는 일을 하고 있어 평소에도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아무도 난민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정치인들은 표가 안 돼서 그런지 난민에게 관심이 없다. 언론도 난민의 인권을 옹호하는 기사를 쓰면 비난만 받으니까 보도를 꺼린다.

조윤영 기자 jy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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