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향 제공
“다음달이면 마을에서 만난 네 가정이 마음을 맞춰 지은 공유주택에 입주하게 됩니다.” 올해 설 퀴즈큰잔치 엽서를 보낸 대구 달성군에 사는 권지향(42)씨 이야기다. 3월14일 설 퀴즈큰잔치 당첨자를 발표한 지도 반년이 넘었다. 새 주택에서, 새 삶을 시작했을 그의 공유주택 생활이 궁금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마음뜰’이라고 소개했다. ‘마을과 마음이 모이는 집’이라는 뜻으로, 그가 만든 말이다. 지난봄 “처음 가진 소중한 마음들이 상처 입지 않고 더 크고 강해지길 바라봅니다”라던 그는 새로 사귄 마을 사람들과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기자가 그에게 전화한 날에도 마을 사람들과 모여 바자회에 팔 공예품을 만들었다.
언제부터 을 봤나. 2014년쯤부터 정기구독했다. 아는 사람이 대구·경북 영업소에서 일한다. 그의 영업으로 읽게 됐다. (웃음) 이후 재밌는 기사가 많아 지금까지 보고 있다. 정보를 얻는 것도 있지만 을 후원하는 마음도 크다. 종이 매체를 좋아한다. 남편은 주로 팟캐스트나 인터넷으로 세상 돌아가는 걸 배운다. 하지만 내 성향상 쉽지 않았다. 두 남매를 돌보면서 팟캐스트를 꾸준히 듣기도 힘들었다.
인상 깊은 기사는 무엇인가. 굳이 꼽으면 제1281호 표지 ‘학원 일요휴무제’다. 한때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쳤지만 학생들이 이렇게까지 공부하는지 몰랐다. 그때도 내 교육관과 달라 괴로웠다. 남매를 낳은 뒤에는 더 심해졌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공부는 진정한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도 동의하지 않는 공부를 다른 사람의 아이에게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결국 학원을 그만뒀다. 초등학교 4학년이 된 첫째 아들은 피아노를 배우다가 “다니기 싫다”고 해서 지금은 다니지 않는다. 집에서 하루에 한 장씩 학교 진도만큼 수학 문제집을 푼다.
공유주택은 어떤가. 지역 공동체 ‘와룸배움터’에서 만난 네 가족이 같이 살아보자며 집을 지어 지난 3월 이사 왔다. 1층에는 공유 공간 ‘놀삶’이 있다. ‘놀이가 삶이다’는 뜻이다. 와룸배움터의 공유 공간을 본떠 마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유 공간에는 집에 있던 책을 모은 작은 도서관도 있다. 에어컨과 냉장고도 있다. 조금씩 어른도 아이도 모여 뭔가를 한다. 살림살이도 공유한다. 집을 좁혀 이사하면서 자주 안 쓰지만 한 번씩 필요한 솥, 대야, 믹서기 등을 같이 쓴다. 장도 같이 본다. 김치냉장고도 한곳에 뒀다. 두 남매는 이모, 삼촌 하면서 집집이 다니며 귀염을 받는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트럼프, 이란에 ‘최최최최후통첩’ 내일 오전 9시…극적 휴전될까

추미애, 민주 경기지사 후보 확정…본경선서 과반 득표

미군, 소총 주는데…구조된 조종사 ‘권총’ 어디서 구했나

국힘 탈당 전한길, ‘우산 장수’ 변신?…“2만원에 팔테니 미군기지 앞으로”

포스코, 사내하청 직원 7천명 직접 고용한다

‘휴전 훼방꾼’ 네타냐후, 트럼프가 금지한 이란 석유시설 공격 재개

윤석열 “탄핵도 건진법사가 예언했냐”…법정서 목소리 높여 설전

‘정원오’ 융단폭격…박주민·전현희 “선거법 위반, 경선 연기를”

항소심서 여러 번 울먹인 한덕수 “매 순간 자책, 불면의 나날”

트럼프 “이란 하룻밤에 제거 가능…7일 오후 8시 데드라인”















![[단독] 맥쿼리 사모펀드, ‘알짜’ 휴게소서 2천억원 벌어갔다 [단독] 맥쿼리 사모펀드, ‘알짜’ 휴게소서 2천억원 벌어갔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403/53_17752212342421_20260403501162.jpg)
![[단독] 휴게소 운영사에게 떼인 28억원… 점주는 세상 등졌다 [단독] 휴게소 운영사에게 떼인 28억원… 점주는 세상 등졌다](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403/53_17752205085641_20260403500019.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