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제공
“원고 보냅니다. 사진도 정리해서 보낼게요~ 이번주와 다음주에 아마 다음회 원고가 줄줄이 투척될 가능성이 많아요. 놀라지 마세요. 7월11일부터 8월22일까지 아이들과 함께 산티아고로 긴 도보 여행을 갑니다. 몸도 가누기 힘든데 노트북까지 들고 가기는 힘들 것 같아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미리 쓰기’를 해보려고요. 조선족 아들 녀석이 며칠 전 초등학교를 졸업하기도 했고, 오랫동안 꿈꿔온 인생여행인지라 과감하게 질러버렸습니다. 그 덕분에 이혼 위기에 몰렸네요. ㅋㅋ 암튼, 조만간 또 원고 투척 들어갑니다.”
베이징에 사는 박현숙씨는 2주마다 ‘중국 서점 기행’ 원고를 에 보내고 있습니다. 중국이 넓다는 것이 실감 나게 독특한 서점이 많지만, 무엇보다 박현숙씨 입담 참 푸지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하지요. 그런데 ‘사람이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마감이 마감을 한다’는 옛말 그른 것 없다더니, 안타깝게도 투척 원고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간절하게 “혹시 이번 마감도 불변이지요” 하는 확인 전자우편이 하나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마감일에 원고가 들어왔습니다. “저는 아침에 파리를 떠나 지금 기차를 타고 생장피드포르로 가는 길” 전자우편에 이어 “생장피드포르입니다. 여기까지 와서 이 시간에 원고 마감하는 저를 아주 저주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 아주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루가 10년인 듯… 부디 건투를 빌어주시길.” 독자 여러분도 박현숙씨가 산티아고에서 무사귀환하길 빌어주세요.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사랑하는 이들 지키려”…다시 모인 100만 시민 ‘윤석열 파면’ 외침
오세훈 “헌재 앞 야권 천막은 불법…변상금 부과 검토”
건대입구 한복판서 20대 남녀 10여명 새벽 패싸움
인천공항 주차타워서 20대 직원 추락 사망
‘미 민감국가’ 지정에 야권 “한미동맹 균열 우려…윤 즉각 파면해야”
박찬대 “영구집권 시도한 윤석열, 만장일치 파면될 것”
김건희 개인송사 지원한 대통령실…대법 “근거규정 공개해야”
“헌재도 한동훈도 밟아”…선고 임박에 윤 지지자들 위협 구호
“윤석열 즉각 파면”…노동자·영화인·노인·청년 시국선언 잇따라
트럼프 “우크라이나군 살려달라” 요청에…푸틴 “항복하면 생명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