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라 제공
윤미라(45)씨는 얼마 전 후원제에 참여한 뒤 정갈한 문자를 보냈다. “공정하다는 게 내 편 네 편 없이 비판적일 수 있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니 만큼 더 애써주십시오. 정기후원 신청하고 응원하는 메시지라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문자 보냅니다.” 대학교 ‘93학번’인 미라씨는 의 탄생을 정확하게 기억한다. 한겨레신문사에서 시사주간지를 만드는데 이름을 공모한다고, 대학교 내 아는 사람 여럿이 응모했고, 그중 ‘당첨자’가 나왔다. 잡지 이름을 ‘우리’가 지어줬다는 친밀감이 생겼다. 당시 인천에서 서울까지 통학하며 읽을거리로 을 선택한 건 필연인 셈이다. “키도 작고 만원 전철에서 신문이 보기 힘든” 이유도 있었지만. 그때의 을 미라씨는 “새롭다”로 기억했다. 몇 년 전 1년 정기구독을 시작하고, 지금은 3년 정기구독 중이다. 권투 선수 출신인 남편과 함께 권투용품 온라인몰을 운영한다. 지금도 하루 종일 바쁘게 몸을 움직이면서도 을 보지 않고 쌓아두는 일은 없다.
정기구독 권유 전화를 받으셨던 건가. 오랫동안 정기구독을 하고 싶었다. 20~30대에는 바쁘게 지내면서 못했는데, 이제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하게 되었다.
시간적 여유인가, 경제적 여유인가.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건 핑계 같다. 커피 한 잔 값이면 볼 수 있으니까.
처음 볼 때의 ‘새롭다’는 느낌이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이제 과거의 사람이 돼서 그런지 새로운 용어들은 따라잡기 힘들 때가 있다. 무엇보다. ‘노안’이 문제다. 지금도 여전히 은 정보를 얻는 제1의 통로다. 정기구독을 하면서 안 들춰보고 넘어간 적은 없다. 나름 열심히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살아온다고 했는데, 내가 이렇게 무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기사들이 있다.
어떤 기사가 그랬나. 제1245호 표지이야기 형제복지원과 선감학원 피해자들 인터뷰가 그랬다. ‘자해 3부작’ 기사(제1237∼1239호)도 이게 그 정도로 큰 문제인가 했다가 읽어보고, 아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 언론 지형의 우경화가 심하다. 잘못된 일을 공격할 때도 너무 점잖게만 하는 게 아닌가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세게 나가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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