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별 제공
1월 중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주최하는 대학언론강좌에서 강의하다가 독자를 만났다. 서울여대 저널리즘학과 한별(21)씨다. 한별씨는 지난해부터 서울여대 학보사에 몸담고 학내 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직업으로서도 기자를 희망한다. “‘기레기’ ‘기발놈’ 소리 듣는데 왜 기자 하려고 하냐”고 묻자 “그래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논술 과외 선생님이 추천해줬다. 안수찬 전 편집장의 글을 많이 읽어보라고 하더라. 원래는 외교관을 하고 싶었는데, 그즈음부터 사회문제에 집중하게 됐다. 기자를 하고 싶어진 게 과도 관계가 있다.
영상편지 한번 남겨달라. 아니다. 쑥스럽다. 이걸 보고 계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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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성폭력 사건, 청소년 자해 3부작, 형제복지원 기획 등이다. 내 의문점을 해결해주는 기사들이 좋았다. 안희정을 왜 무죄로 풀어줬지? 왜 위력이 있었다고 하지?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게 뭐지? 이런 궁금증이었다. 사실 좋은 기획 고르라면 끝이 없어서.
학업을 병행하니 취재할 시간이 너무 빡빡하다.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그래도 취재원한테 다가가는 법이나,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법, 사안의 이면을 보는 법을 배웠다.
요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의 책 를 읽고 있다. 읽다보니 탁상행정에 너무 화가 나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고 싶었다. 그리고 과거사에 관심 있다. 일제강점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사정을 알리는 기사를 쓰고 싶다.
갈수록 기자 하기 힘들어지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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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다. 옛날에는 학보사에 기자 지원자가 많았다는데, 요즘은 별로 없다. 나도 학보사 활동을 해보니 기자가 힘들다는 걸 알아서 살짝 고민 중이다. ‘기레기’라고 욕먹지만, 사회에 꼭 필요하고 사명감이 필요한 일인 것 같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사라질 직업이니 뭐니 해도 여전히 취재는 필요할 테고.
지금처럼 뚝심을 지켜나가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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