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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위한 학종인가

“상품으로 받은 휴대폰은 최저가로 팔았다”
등록 2019-01-12 12:53 수정 2020-05-03 04:29
김형빈 제공

김형빈 제공

질문할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전에, 전화벨이 딱 두 번 울리자 “네, 여보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2018년도 설 퀴즈큰잔치에 응모해 휴대전화를 상품으로 탄 김형민(36)씨다. 김씨는 광주에 있는 한 국립대의 산학협력단에서 일하고 있다.

3등 상품으로 받은 휴대전화는 잘 쓰고 있나.

주변에서 추천해줘서 인터넷에 올려 팔았다.

충격적이다. 가격은 잘 받았나.

아, 그런가. 최저가로 팔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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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닐 때 학생운동을 했다. 선배들이 사회에 나가면 시간이 없어 신문은 못 보더라도 주간지는 보라고 했다. 사회에 관심을 놓지 않기 위해 아내와 함께 보고 있다.

최근에 본 기사 중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

자해 기획을 보고 깜짝 놀랐다. 5살 딸과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자해하는 아이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도 예외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자해하는 아이들이 살아 있는 것을 느끼기 위해 자해한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기사를 보고 아이들을 체벌하는 것에 고민하게 되고 매는 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함께하는 시간도 늘려야겠다고 다짐했다.

자녀들이 있어 교육에도 관심 많겠다.

아무래도. JTBC 드라마 도 보는데 입시 코디네이터가 실제 존재한다는 게 놀라웠다. 교사의 권한과 선택지를 활용하기 위해서 만든 학생부종합전형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고민도 생긴다.

아내는 어떤 기사를 주로 읽나.

아내는 기간제 역사 교사로 있다. 주로 역사 관련 기사를 좋아한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의 ‘역사극장’은 아내의 최애(가장 좋아하는) 코너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자료로 활용한다고 한다.

이 자녀들한테도 도움이 될까.

을 읽다보니 좋더라.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글을 모른다. 한글을 읽게 되면 사진이 많이 나와 있는 기사부터 찬찬히 읽혀보고 싶다. 아이들이 사회 현실에 무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에서 보고 싶은 기사는.

산학협력단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알려주고 싶다. 우리는 연구비를 관리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등의 일을 한다. 대학원생에 대한 교수 갑질 기사가 많이 나온다. 대학원생에게 인건비를 제대로 줘도 교수와 학생들 간에 벌어지는 인건비 착복 같은 일은 우리가 알기 어렵다. 또 에서 다뤘던 기본소득 실험 후속 기사도 봤으면 좋겠다. 실험에서만 끝난 게 아쉽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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