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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면 됐다

등록 2018-11-21 13:32 수정 2020-05-03 04:29
정찬미 제공

정찬미 제공

“둠둠둠둠둠둠둠뚜둠뚬 푸른 하늘 저 멀리, 날아라 힘차게 나는 우주소년아~톰 용감히 싸워라♬” 목소리로만 연주하는 경쾌한 컬러링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왔다. 무엇과 용감히 싸워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지난 11월9일 ‘ 독자와의 만남’ 행사장에 일찌감치 온 정찬미(39)씨였다. 구독은 2년 정도 됐다는 정씨는 기자들에게 쿠키두 상자를 선물했다.

컬러링이 무척 신나더라.

아카펠라 그룹 ‘인공위성’의 곡 이다. 아카펠라를 좋아하는데 이 노래가 신나더라. 어릴 때 아톰 만화를 좋아하기도 했다. 신난다니 계속 이 곡으로 해둬야겠다.

선물로 주신 쿠키는 잘 먹었다. 특히 아빠 따라온 이승준 기자의 아들이 공룡 만화를 보며 잘 먹더라.

온라인에서 샀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유명 카페인데 1분 만에 쿠키가 매진된다고 하더라. 이번에 운 좋게 네 상자를 사서 그중 두 상자를 선물했다. 잘 먹었다니 감사하다.

우리가 준비한 선물도 받으셨나.

경품인 녹용이랑 커피에는 뽑히지 못했다. 그래도 시집이랑 주간지 은 잘 받았다. 그거면 됐다.

행사는 어땠는지, 재미있었나.

즐거웠다. 특히 류이근 편집장이 빔 프로젝터로 지난 1년간 발행한 표지를 설명할 때 가장 좋았다.

정말인가, 내부에선 서론이 너무 길었다는 핀잔도 있었다.

표지이야기를 읽은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주마등처럼 옛날 일을 회상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평화여 오라’ 표지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려 할 정도로 획기적이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5학년, 2학년, 1학년인데 표지이야기 몇 개를 골라 꼭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간 표지 중 가장 인상 깊은 기사는 뭐였나.

김현대 기자가 돼지농장에서일 하며 쓴 ‘슬픈 돼지의 경고’다. 중추신경계 약물 성분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동물실험도 하기에 동물 복지에 관심이 있다. 남편이 축산과 교수인데 김기자의 돼지농장 기사를 보고 너무 감동받아서 김 기자도 만났다고 하더라.

이번 행사에서 무엇이 아쉬웠나.

행사 시간이 너무 짧았다. 기자들이랑 테이블에서 이야기 나눌 기회가 많을 줄 알았는데 기자들이 앉을 자리가 부족해서 자유롭게 이야기하기 어려웠던 점도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술이 늦게 나와서…. (웃음)

내년에 또 독자 모임을 하면 오시겠나.

이번 행사가 너무 좋았다. 기자는 날카로운 이미지일 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다들 인상이 좋고 좋은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근데 마지막에 찍은 단체사진은 안 주나?

아, 그 사진을 원하는지 몰랐다.

보내주면 좋겠다. 꼭 갖고 싶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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