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휘식 제공
여성 보컬이 부르는 가 고혹적이었다. 통화가 연결되자 가수의 음색을 닮은 목소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즐겨 보는 콘텐츠 상위 2개’를 묻는 설문에 ‘만리재에서’부터 ‘노 땡큐!’까지 모든 꼭지를 표시한 금휘식(59) 독자는 전형적인 창간 주주 겸 열혈 독자다.
직업이 ‘공무원’인데.고등학교 졸업하고 1979년 대구 남구 대명9동 사무소에 첫 발령을 받았다. 이후 구청과 동사무소를 오가며 일했는데, 지금은 달서구 진천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총괄팀장으로 있다. 공직생활 40년을 꽉 채우고 내년에 퇴직한다.
은 언제부터 구독했나.월간 때부터 송건호 선생 글을 좋아했다. 1988년 를 창간한다고 하기에 관심이 컸다. 그즈음 결혼해 1989년 큰애(김사랑)를 낳고, 돌잔치 때 들어온 금반지 11돈을 팔아 마련한 37만원에 13만원을 더해 한겨레 주식 100주를 아이 이름으로 샀다.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2층 벽면에 걸린 창간 주주 명단을 새긴 동판에서 사랑씨 이름을 확인했다.) 과 도 창간 때부터 구독했고, 큰애와 1992년 태어난 둘째(김미덥) 모두 한겨레와 함께 컸다. 직장생활을 하는 큰애와 노무사 준비를 하는 둘째 모두 서울에서 지내는데, 지난해 촛불집회에 열심히 나갔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를 표지로 다뤘는데.
잘 봤다. 을 보는 대구 사람이라면 다들 반겼을 기사다. 사무실 동료도 ‘2번’ 하나도 안 찍었다고 하더라. 지각 있는 어른들도 ‘창피해서 못 찍겠다’고들 하셨다. 시장·구청장 선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구의원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부분이 당선됐다. 이렇게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오래가지 않아 사람들 마음이 바뀔 거라고 믿는다.
늘 짐처럼 마음에 남아 있다. 우리가 일본에 요구하는 게 있으면, 우리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북관계에 관심이 많아, 작게나마 15년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때 표지가 너무 좋아서 따로 떼서 보관하고 있다.
이 다뤘으면 하는 주제가 있나.특별한 건 없다. 지금처럼 ‘베트남’ 같은 주제를 꾸준히 다뤘으면 좋겠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전화신청▶ 1566-9595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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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8일 한겨레 그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