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은 제공
권영은(38)씨는 지난해까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의 상임활동가였다. 현재는 10개월 된 아기인 은유를 키우며 세상을 바꿀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의 고급스러운(?) 종이 품질 덕에 예상치 않게 육아에 도움을 얻고 있다고 했다.
2017년 한겨레 기사와 기자들이 부당하게 공격받을 때 힘을 실어주자는 생각으로 구독하게 됐다.
대한항공 객실승무원으로 일하다 백혈병에 걸린 K씨의 이야기에 마음이 쿵 했다. 지난겨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진복을 입고 “나는 황유미입니다”라고 발언하고 거리를 다녔는데, 대한항공에도 ‘황유미’ 같은 일이 있다니.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문제를 제기한 지 10년이 넘고 다음주면 노숙농성 1천 일이 되도록 삼성은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또 다른 삼성이 될까 두렵고 걱정된다.
세상에 할 일이 더 많이 보인다. 유모차를 끌고 마트를 가는데, 막 깔아놓은 보도블록이 엉망이었다. 그간 장애인들은 어떻게 다녔을지 생각했다. 교통 약자의 불편에 눈뜬 거다. 미세먼지가 심해 집에 있어야 했던 봄에는 환경문제가 내 문제가 됐다. 아기가 여자라고 벌써 주변에서 편견 가득한 언행이 보이는데, 여기에도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앞으로 공부하고 목소리 낼 게 더 많아졌다.
노동·환경·교육 등의 문제에 목소리를 내는 ‘정치하는 엄마들’ 모임에 주목했으면 좋겠다. 임신 7개월 때 창립 모임에 갔다. ‘의 현실에 가만히 있지 않겠다, 엄마들이 임신과 출산으로 현실에서 사라지거나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고, 주체로 굳건히 서겠다’는 마음이 느껴졌다. 당당히 기자회견하고 공부하고 토론하는 엄마들이다.
아이들이 모임에서 자유로이 돌아다니며 놀 수 있다. 제 짝꿍도 이번에 은유를 돌보며 같이 참여했다. 모유 수유도 해가며. 아이와 엄마가 사회에서 배제되지 않는 분위기다.
은유가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특히 포장비닐을 찢거나 얇은 종이를 구길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를 몹시 좋아한다. 육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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