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식 제공
5월30일 밤 페이스북 정기독자 커뮤니티 ‘21㎝’에 이른바 ‘불배 신청’이 올라왔다. “이번주도 21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주도 못 받았는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박찬식 독자였다. 이전 게시물을 확인해보니, 2016년 7월부터 22개월간 총 네 차례나 배송 지연을 알려온 열혈 독자였다. “벌써 수요일인데.” “2주 전에도 못 받아서 지난주에 같이 받았는데.” “이번주에도 한겨레21이 오지 않았습니다. ㅜㅜ”로 이어지는 “확인 부탁”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쓴소리를 듣겠다며 단박인터뷰를 요청했다가, “감사합니다. 저도 여러모로 어려운 것 알고 있어서 괜찮습니다”라는 위로에 ‘울컥’했다.
올해 서른일곱 살인 박찬식씨는 고2 무렵부터 을 읽었다. 신문과 을 모두 구독하는 고모 댁에 갔다가 인연을 맺었다. 고모네서 시간을 보내며 한장 두장 넘기며 읽었는데 어느새 햇수로 20년을 이어왔다. 대학생 때는 여윳돈이 없어 학교 도서관에서 매주 읽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로 전화를 걸어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청소년기, 대학생 때, 그리고 비철금속회사 해외영업 담당으로 일하는 지금 을 읽는 느낌이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도 ‘총평’을 하자면 “주간지 가운데 콘텐츠가 가장 훌륭하다”고 봤다. “모든 주간지를 다 읽지는 않지만, 서점에 가서 다른 주간지를 넘겨보더라도 처럼 다양한 섹션으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성평등, 기본소득, 해외 난민, 청년 정치 등 다른 언론이 즐겨 다루지 않는 다양한 주제를 을 통해 ‘한번에’ 읽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기회이자 행운인 것 같다”는 칭찬도 이어졌다.
“2주 동안 잡지를 받지 못해서 가장 최근 것은 모르지만”(독자님, 정말 죄송합니다. ㅠㅠ) 최근 기사 중엔 청년주택 기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영등포에서 텐트를 치고 청년주택을 알리는데 ‘어른들’이 찾아와 “어이가 없는 훈계를 하니 살짝 열 받았다”는 얘기다. “성폭력 고발 ‘미투’ 운동과 관련해, 양쪽 공방이 팽팽하던 시기에 정봉주 전 국회의원 사진을 표지에 쓴 것은 ‘조금 무리했다’ 싶었다”는 아쉬움도 전했다.
끝으로 박찬식 독자의 응원. “최근 실망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어렵고 쉽지 않은 길을 묵묵히 간다는 것 때문에 애정을 잃지 않고 봐요. 요즘 독자들 수준이 높아지면서 비판과 비평의 수준도 상당하지만, 누군가는 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항상 좋은 기사들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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