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주 제공
남은주(45)씨는 대구의 시민단체를 이끄는 맹렬 활동가다. 지난해 촛불집회 때는 대구의 5만 시민 앞에서 사회를 맡아 “열정 어린 수많은 눈빛과 마주하는 소중한 경험”도 했다. 남씨는 1996년부터 과 인연을 맺은 장기 구독자다. 종이로 발행되는 진보 매체에 애정이 각별하다.
종이에 익숙한 세대지만, 주변 사람들한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SNS는 임팩트가 큰 반면 휘발성도 크다. 내 마음에 드는 제목과 글만 편식하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자기만의 생각을 공고히 하는 속성이 강하다. 그래서 SNS로만 글을 읽는 것은 위험하다. 종이 글은 넘겼다가 다시 돌아와 되씹고 또 메모하면서 읽게 된다. 적어도 세상을 바꾸겠다, 새로운 인식을 갖겠다는 사람이라면 다른 생각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진보적 종이 매체를 읽으면서 생각을 익히고 다지는 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는 진보이면서 젠더 의식 있는 사람이 참 드문 시대를 살았다. 대부분의 진보세력이 젠더에 무감각하다는 점에서는 오십보백보였다고 생각한다. ‘강남역 사건’ 이후 나아졌다고 보지만, 도 예외가 아니었다. 또 하나, 과 는 진보 안에서 보수를 주도하는 ‘꼰대’ 필진을 양산했다. 그들한테 일종의 임명장을 주었다. 칼럼 필자들은 자기가 가진 것보다 훨씬 높게 평가된 사회적 명망과 영향력을 누렸다.
‘스쿨 미투’ 기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런 소재를 충실하게 다룬 것이 반가웠다. 다만 사건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좀더 깊은 인식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사회자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 모두 연단을 바라보는데, 사회자는 운집한 시민들을 바라본다. 5만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열정과 눈빛을 마주하는, 다시없이 소중한 경험을 했다. 가장 보수적이라는 대구에서 5만 시민이 모였다는 것도 엄청난 일이었다. 그날 이후 대구의 활동가들에게 자신감이 생겼고, 시민들도 달라졌다. 국민이 주인이다, 대통령도 잘못하면 쫓겨난다는 인식을 보수적인 시민들도 공유하게 됐다.
6남매 중 맏이라는 남씨는 “동생들도 대부분 이나 를 읽는다”고 했다. 그는 “이 지금처럼 종이책으로 오래오래 남아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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