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이 일정치 않은 프리랜서에게 ‘정기구독’은 늘 고민스럽다. 대전에서 시사교양 방송작가를 하는 조연미씨는 “흔쾌히 구독에 오케이했다가도, 곳간이 비면 제일 먼저 보험과 정기후원, 구독부터 손을 본다”며 “내게는 늘 미안한 ”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다시 정기구독을 결심하고 ‘중고 신인 독자’로 돌아왔다.
<font color="#008ABD">을 다시 본 계기는? </font>방송작가들의 노동 현실을 취재하다 우연히 봤는데, 세심하게 취재하는 과 기자들의 태도에 놀랐다. 이런 노력과 취재원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한겨레가 그간 사회를 진보시키는 단독과 특종을 냈던 게 아닐까 하며 단박에 구독 신청을 했다.
<font color="#008ABD">장시간 일할 텐데 언제 보시나. </font>은 나 같은 시사교양 작가에게 표준전과(?) 같은 존재다. 주초에 출근해 사무실에서 처음 하는 일이 따끈따끈한 펼쳐보기다. 맥락을 먼저 보고 관심 있는 기사에 집중하는 편인데, 잘못 걸리면 점심때까지 보게 된다. 시간 도둑이다.
<font color="#008ABD">기억에 남는 기사는?</font>당연히 <font color="#C21A1A">‘방송계 스태프 상품권 페이’</font> 기사다. 2000년대 초 원고료 대신 ‘쌀’을 받았다는 말을 선배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2018년에는 무려 상품권이라니! 또 지난해 손바닥문학상 대상 작품인 정재희 작가님의 <font color="#C21A1A">‘경주에서 1년’</font>을 읽고 부들부들한 한겨레 종이에 눈물을 떨어뜨렸다. 사회·경제 기사를 보고 무심코 넘긴 페이지에서 인생 전반을 돌아보게 하는 글이라니. 이거 반칙 아닌가. ㅠㅠ
<font color="#008ABD">시사교양 작가로서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font>부당하게 계약 해지당한 지역 사립대학교 시설용역노동자, 국적이 취소돼 유령처럼 사는 이주민 등을 다뤘다. 굵직한 사회 이슈가 중앙의 몫이라면, 우리는 사회적 약자, 이른바 ‘스피커’가 필요한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려 한다. 사실과 사건에서 휴머니즘을 찾으려는 제작진에게 여전히 배우는 중이다.
<font color="#008ABD">에 바라는 점이 있나. </font>서점이나 지하철 가판대에서, 우연히 처음 봐도 잠시 손을 놓고 읽을 수 있는 기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풀지 못한 사안들도 조금 더 밀착해주시면 고맙겠다.
<font color="#008ABD">아이템을 추천한다면. </font>충남 청양 강정리 석면 폐광산 문제,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없어지는 도시공원, 한국타이어 노동자 문제 등.
변지민 기자 dr@hani.co.kr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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