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복순 제공
“비정규직 아줌마입니다. 차도 타고 싶고, 정규직도 되고 싶어요.” 지난해 한가위 퀴즈큰잔치 엽서를 뒤졌다. 독자 엽서 가운데 이 두 문장이 눈길을 끌었다. 경상북도 문경에 사는 정기독자 나복순(사진)씨는 올해 쉰이 된다. 14년 전, 목사인 남편과 함께 성도가 없는 지역 문경으로 들어가 목회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 교회의 성도는 70~80대 할머니 다섯 분이다. 남편은 지역공동체 생협에서 이사를 맡고 있다. 지역운동에 열심이다. 생업을 위한 일도 한다. 나씨도 생활비를 보태고자, 기간제 교사로 10여 년 일했다. “아줌마의 삶이 녹록지 않다”는 나씨는 통화의 대부분 “이 낮은 곳을 들여다봐야 한다”며 매체의 ‘소명’에 대해 말했다.
문경에 배달은 잘 되나.
빠르면 수요일, 늦으면 목요일에 온다. 신문도 보는데, 신문은 낮 1시에 온다. 시골이라 그렇다고 이해한다.
88학번이다. 신문은 그때부터 봐왔고, 도 창간 때부터 도서관 등에서 봐왔다. 정기구독은 5~6년 전부터 시작했다. 다른 주간지도 하나 더 보고 있고, 도 본다. 생활비의 20%는 독서비로 쓰자고 남편과 정했다. 한국 사회를 위해 좋은 매체를 봐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다.
실은 이번에 ‘손바닥문학상’에 응모했다. 마감이 촉박해 제대로 써내질 못했다. 당선작을 잘 봤다. 잡지는 일단 ‘만리재에서’부터 본다. 만리재를 보고 이번호 구성을 가늠한다.
비정규직 노동자 기사들을 챙겨 본다. 내가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12년 가까이 비정규직으로 학교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쉰이 되니, 더 이상 기간제 교사로는 일하기가 쉽지 않다. 스스로 당당하고 싶어 올해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볼까 한다. 남편이 ‘그 나이에?’라고 말해서 더 오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당당한 자리에 한 번은 서보고 싶고, 아이들에게 당당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비정규직 노동자, 농민 등 보이지 않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 이야기를 계속 써달라. 말고 누가 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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