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아 제공
김정아(27) 독자의 일과는 바쁘다. 아침 6시에 일어나 13개월 둘째아이에게 모유를 먹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7시에 출근하는 남편을 챙기고 8시에 첫째아이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해서 9시에 보내고 나면, 둘째 이유식 먹일 시간이다. 뒷정리를 하고 오전 11시에 둘째 낮잠을 재운 뒤에야 아침 겸 점심을 챙겨 먹는다. 오후 일정도 비슷하다. 둘째와 놀아주다가 첫째를 데려오고 가족의 저녁 식사를 챙기고 아이들 씻기고 재우면 밤 9시. 이 고단한 일상 속에서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 게 싫어서” 시간을 쪼개 챙겨보는 것이 바로 이다.
3년 연애하고 아이가 생겨 23살에 결혼했다. 결혼 전엔 사회복지사로 일했는데 육아 때문에 그만뒀다. 아이들 키워놓고 다시 일하고 싶어서 요즘 공부 중이다.
지친다. 첫째 때는 무기력했다. 그런데 둘째 낳고는 생활에 익숙해지다보니 행복함이 느껴진다. 삶에의욕도 생기고.
아이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서점에 가서 원하는 책을 골라 서로에게 소개해주는 우리만의 규칙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이때 꼭 을 사서 본다. 아이는 왜 엄마는 책 안 사고 잡지를 사느냐고 하는데, 아이들에게 간접적으로나마 사회를 경험하게 해주고 싶어서라고 얘기한다. 조금 딱딱한 신문보다 상상력이 깃들어 있고, 정치·사회 등의 이슈에 쉽게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편도 출퇴근하면서 읽고, 가끔 본인이 사오기도 한다.
아무래도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육아나 음식, 여성에 대한 주제에 관심이 간다. ‘X기자 부부의 음주활극’을 보면서 우리 가족도 주말에 맛집을 찾아다니는데, 재밌다.
이번 한가위 합본호에 책 소개를 많이 했더라. 그중 을 소개하는 기사 가운데 “침묵이라는 사치를 누려보세요”라는 구절이 마음을 울렸다. 아이를 키우다보니 침묵을 누릴 시간이 없는데 그런 침묵을 다시 누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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