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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토크

등록 2017-10-26 22:09 수정 2020-05-03 04:28
노동에 대한 예의

제1183호 표지이야기로 구조조정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혹독한 감사’를 실시해 제 발로 퇴사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SDI의 사연을 다뤘다. 이 기사를 쓴 정환봉 기자를 불러냈다.

너무 좋은 기사였다. 개인적으로 몸이 아파 ‘희망퇴직’을 했던 아버지 생각이 났다. 주변 반응은?

많은 사람이 씁쓸해했다. 평생 일해온 직장에서 모욕적으로 쫓겨난 노동자들의 심정에 독자들이 감정이입을 하는 것 같다. 사실 이 문제는 삼성SDI만의 문제가 아니라 삼성그룹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기사를 쓴 뒤 여러 계열사에서 비슷한 감사를 받았다는 노동자들의 제보가 오고 있다.

감사 시작 후 삼성SDI에서만 1천 명쯤 인원이 줄었던데. 감사를 통해 퇴직한 이들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나.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진 않는다. 회사 쪽에서는 감사 대상자가 50여 명이고 퇴직한 사람은 그보다 적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감사 대상자라고 직간접으로 확인한 것만 최소 100명 수준이다. 감사로 직접 퇴사시키는 것만 문제가 아니다. 감사로 생긴 공포 분위기 때문에 희망퇴직 등으로 나간 노동자도 꽤 될 것 같다.

회사 쪽에선 “정당한 감사였다”는 주장이던데. 그런 해명을 하는 홍보실 직원도 회사에 모욕을 당한 뒤 쫓겨날 수 있는 것 아닌가.

감사 대상자 중에는 과거 감사 업무를 했던 사람도 있다. 회사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누구든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들 당하기 전까지는 그 심각성을 몰랐다. 하지만 당한 사람 중 여럿이 감사 뒤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얻었다고 말한다. 여러 감사 대상자들이 ‘고문’ 같았다고 증언한다. 법률과 규정 같은 복잡한 문제를 떠나 회사가 반평생을 함께한 노동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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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성SDI에 있었던 일의 진상을 파악하려면 노동부의 실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노동부나 국가인권위 등에서 조사가 꼭 이뤄지길 바란다. 게임에도 규칙이 있다. 당연히 평생 일한 직장에서 나가달라고 하는 것에도 규칙이 있어야 한다. 삼성이 노동자들에게 보여준 모습은 그 규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국가기관이 나서서 진상을 조사하고 다시는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제1183호를 읽고지난호 인기 기사는 영화 을 비판적으로 분석한 ‘레드기획’과 김어준 총수 인터뷰 ‘초점1’이었습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많은 독자님들이 의견 주셨습니다

레드기획/ 남한산성이 거세한 맥락들(해당 기사▶바로가기)

“50만의 백성이 죽어갈 때, 그들은 스스로 갇혀서 ‘전하’만 외쳤다… 그 ‘전하’는 자기 자리 보존만 고민했다. …이게 팩트 아닌가?” _SH **

초점1/ “세상에 없던 시사프로 만날 것”(해당 기사▶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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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파파이스 안 하시다니 너무 아쉽네요. 부디 라이벌 손석희를 넘어서시길~^^ 한겨레TV도 파이팅!!” _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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