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농사짓는 밭에서 반딧불을 보니까 신기하고 감격스럽더라고요.”
충남 보령에 사는 독자 김영태(46)씨는 서울살이를 접고 3년 전 귀농했다. 벼농사 400평에 고구마·고추 등속으로 밭농사 800평을 유기농법으로 짓는 농부다.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아 도롱뇽과 뱀, 반딧불이 따위가 그의 논밭에 무시로 드나든다. 작은 생명과 이웃하고 사는 일이 경이롭지만 초보 농부라 힘이 부치는 건 어쩔 수 없다. 몸살 앓는 중에 전화를 받았다는 그는 서울에선 목사님으로 불렸다. 신도들이 내는 헌금으로 먹고사는 게 왠지 마음 불편했다. 내 밥은 내 노동으로 벌고 싶어 귀촌했다. 보령에서 농부 겸 목사가 된 이유다.
김영태 제공
교회 신도들이 낸 헌금으로 생활하는 게 한국 교회 목사들의 현실이다. 목회 활동을 하면서 아무래도 헌금을 많이 낸 유력 인사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사도 바울처럼 소신 있게 목회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려왔는데 힘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헌금으로 먹고사는 게 몸은 편하니까. (웃음) 의 오랜 독자인데 생태주의적 삶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도 귀농을 결심하게 된 이유였다.
‘한울교회’라는 이름의 교회를 열었지만,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마을의 한 구성원이 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같은 뜻을 가진 이들과 농사를 짓고 삶을 공유하는 느슨한 생태공동체를 만들고 있는데 그 일도 손이 많이 간다.
아이가 셋인데 모두 여기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 언제 서울에 살았나 싶게 서울은 이제 도저히 숨이 막혀서 못 가겠다고 할 정도다. 아내는 전형적인 도시 여자라서 설득이 쉽지 않았다. 생태주의 관련 책을 함께 나누고 충남 홍성 생태공동체에 가서 같이 상담도 받고 그렇게 3년을 보내니까 아내가 허락했다.
귀농이 만만한 게 아니다. 4년째로 접어들지만 육체노동으로 밥을 번다는 일이 여전히 힘들다. 낭만만 가지고 시작할 일이 아니다. 그리고 서울 탈출도 필요하지만 도시 안에서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도시에서 생태주의적 실천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지 않나. 그런 분들이 도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방금 하고 왔다. 지난 대선부터 줄곧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다.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것이나 세월호 단식 때 참여한 걸 보고 인간적인 신뢰를 하게 됐다. 지도자라는 건 이래야 하지 않나 싶었다. 사실 5년짜리 대통령이 뭘 할 수 있겠나. 살아온 삶으로 좋은 가치를 보여주기 때문에 합리적인 지도자감으로 본다. 우리 삶과 자녀의 미래 세대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게 정치다. ‘이명박근혜’ 정권 때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걸 보면서 아이들이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데 걱정을 많이 했다. 정의로운 사회에 살아야 행복지수도 높으니까 말이다.
세월호 참사 관련해서 일관되게 관심 갖고 보도한 거 좋았다. 환경·생태 문제에 관심이 많다보니 유전자변형식품(GMO) 기사도 반가웠다.
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생태적 삶을 사는 사람들 소개하는 기사를 종종 보도해줬으면 한다. 또 요즘 잘나가는 팟캐스트 소개 코너도 신설해주면 좋겠다. 아내하고 내가 팬이다. 정치의식 없는 분들이 정치의식 갖게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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