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독자 인터뷰를 위해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하자 임흥순(26)씨가 작은 비명을 내질렀다.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었더니 “물론이죠”라는 답이 돌아왔다. 공포의 비명이 아니라 반가움의 비명(!)이었다. 임씨는 초등임용고시를 준비하면서 지난 3월부터 강원도 철원 동성초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한가위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예비교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공교육이 가지는 한계와 모순을 최소화하는 교사가 되고자 열심히 견문을 넓히고 있다”고 썼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읽는다는 은 그에게 견문을 넓히고 생각을 깊게 하는 도구다.
임흥순 제공
교사로서 새로 시작한 삶은 어떤가.
아이들이라 그런지 진심으로 선생님을 좋아해주는 게 느껴진다. 대학생활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를 많이 겪었다. 그런데 아이들과 주로 시간을 보내니 때 타지 않은 모습에 감동을 느낄 때가 있다. 갑자기 손을 잡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악의가 없다는 게 느껴진다. 순수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좋아해준다고 느껴질 때 감동받는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아이들이 준다.
교사가 도달하려는 목표와 학부모의 목표가 충돌할 때 공교육의 한계와 모순이 생긴다. 그때 교사가 포기하는 일이 많다. 자신의 교육관으로 수업하는 게 아니라, 학부모나 사회 여론에 영향 받아 수업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매너리즘에 빠지는 선배들을 봤다. 이제 교사로 생활한 지 두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그 한계를 극복할 방법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일개 교사 한 명이 어떻게 해서 될 문제는 아니다. 모든 교육 종사자와 학부모가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다. 을 먼저 봤다. 당시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를 강원도 철원에서 촬영했다.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을 보다가 광고가 나오길래 그때부터 사서 보기 시작했다.
유전자변형식품(GMO) 관련 기획 기사다. 내가 농민의 아들이기도 하고, 그 기사가 나올 때 장 지글러의 와 라는 책을 읽고 있어서 더 관심 가지게 됐다. GMO의 무서움, 특히 불가역적으로 광범위하게 해를 가하는 유전자조작의 위험을 기사를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농촌 지도자 교육에서 배운 내용을 말씀해주시곤 하는데, 요즘은 작물을 길러 종자를 받아도 그것이 이듬해 싹을 틔우는 일이 드물다고 한다. 씨앗을 다시 사도록 대형 농산물 회사가 유전자변형을 했기 때문이다. 농업·어업·축산업 등은 산업이기 이전에 인간에게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주는 그 어떤 것이다. 농업·어업·축산업이 자본에 속수무책으로 농락당하고 무시당하는 현실이 마음 아팠다.
성격이 직설적이어서 그런지 가끔 답답할 때가 있다. 최대한 중립적 태도를 견지하려는데 속이 좀 덜 시원하다고 해야 하나.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고 잘못된 것은 실컷 욕을 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종합편성채널을 보면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관심을 끌려 너무 과장하는 것도 문제지만 예전처럼 조금 더 날카로워졌으면 좋겠다.
시절이 하 수상해서 걱정이 많이 된다. 내 미래도 그렇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부정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을 가져야 하지 않나. 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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