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6일 에 귀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경기도 여주 이포고 학생 동아리 ‘JUSTICE’ 회원들과 지도를 맡은 윤은진(36) 교사다. 5명의 고1 학생으로 꾸려진 JUSTICE는 시사 문제를 토론하고 ‘정의’를 찾는 사회참여 동아리다. 7월엔 세월호 문제를 파헤쳐온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만났고, 여주시 의회 스쿨에 참여해 청소년 정책도 제안했다. 이번엔 사회와 언론의 구실을 주제 삼아 을 방문했다. 사회 과목을 담당하는 윤 교사는 한때 기자를 꿈꾼 정기독자다.
여러 매체 중 소수, 약자들 편에 선 언론을 탐방하고 싶었다. 1시간가량 을 비롯해 한겨레신문사 사옥을 돌아봤다. 간담회 시간을 내준 안수찬 편집장에게 거듭 감사하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사회와 현실이 많이 달라 늘 고민이다. 학생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발언하고 행동하면 작더라도 변화가 있다는 걸 경험하면 좋겠다. 이 정치적 효능감을 주는 매체였으면 한다.
학생들에게도 권하는가.물론이다.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 갖는 것이 사회 공부의 시작이라는 취지에서 수업 들머리에 한 가지 뉴스를 시청하고 느낌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매일의 뉴스들은 계속 관심을 갖지 않으면 어떤 배경과 의미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은 이럴 때 꼭 필요한 것 같다.
은 언제부터 봤나.대학 때 교지 편집위원회에서 활동했다. 편집실에 늘 이 있었다. 한때 기자가 꿈인 시절이 있었는데 막연히 기자가 된다면 에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봄 큰딸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6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했다. 집에 있다보니 사회와 연이 끊어져 외딴섬 같은 느낌을 받곤 했다.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도 극히 적었다. 뒤늦게 페이스북을 시작했는데 새로운 세계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교지 편집위원회 선배이던 안 편집장님의 꼬임(?)에 넘어가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최근 인상 깊게 본 기사는.고 백남기 농민 관련 기사를 눈여겨보고 있다.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이 ‘왜 그런 거냐’고 물어올 때는 대답하기 참 난감했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청소년인권 운동가 공현씨 인터뷰도 의미 있게 봤다. 학교 현장의 여러 장면이 함께 스쳐 지나갔다. 송채경화 기자의 ‘모성애 탐구생활’도 재미있게 봤는데 지난주가 마지막 회라 아쉬웠다. 불꽃 워킹맘이 되라는 것에 분노하는 부분에 급공감했다. ‘만리재에서’는 늘 우선 챙겨본다.
좀더 다뤘으면 하는 분야는.교육 관련 기사다. 많은 사람이 학생이었거나 학생이거나 또는 학부모이지 않나. 공통의 관심사를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갈 이야깃거리가 많을 것 같다.
의 장단점은.세월호 기사 등을 보면서 한 가지 사안을 끝까지 추적 보도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기구독과 SNS 독자 커뮤니티 등을 함께 보는데 ‘독자에게 뭔가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는 느낌이다. 글쎄 단점은 잘 모르겠다.
나에게 은.나와 세상을 잇는 통로 혹은 창과 같은 존재다. 아울러 힐링 시간에 찾게 되는 친구라고 할 수도 있겠다. 휴직 때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한숨 돌리며 커피 한잔 할 때 을 보곤 했다.
당부하고 싶은 말은.최근에 봤던 ‘만리재에서’ 가운데 편집장이 백남기 농민의 삶과 죽음을 기리면서 ‘그를 지키는 사람들과 함께 버티겠다. 더는 도망가지 않겠다’고 했다. 기자들이 한마음으로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성연철 기자 sychee@hani.co.kr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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