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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실험을 부탁해

등록 2016-10-12 17:19 수정 2020-05-03 04:28

정기구독자가 아니더라도 암약하는 ‘열심 구독자’들이 있다. 권도연(25)씨도 매주 서점에서 잡지를 사보는 열심 구독자다. 기자지망생인 그는 한국 사회의 면면이 드러나는 여러 현장에 뛰어들어 기록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도연씨에게 은 그보다 먼저 현장을 경험하고 시대를 기록하는 ‘언니, 오빠’처럼 느껴진다. “애독자에서 언젠가는 기자가 되고 싶다”는 그가, 애정을 듬뿍 담아 인터뷰에 응했다.
은 언제부터, 어떻게 보게 되었나.
2015년 2월부터 7월까지 국회에서 기자회견실 스크립터로 일하는 인턴 활동을 했다. 그 일을 하면서 맨날 정치 현장에 있다보니 이것저것 보이는 게 많더라. 기자회견이 끝나고 일간지에 실리는 내용을 보면, 이미 들은 것과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사안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긴 호흡의 기사를 찾다보니 이 눈에 띄었다. 일이 없을 때, 을 읽고 있으면 타 매체 기자들이 기특하다며 많이 칭찬해주더라. 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갖고 있었는데, 꿈을 더 구체화하는 데 국회 인턴 경험과 의 도움이 컸다.

권도연 제공

권도연 제공

잡지에서 제일 먼저 펼쳐보는 지면은.

무조건 맨 첫 장부터 본다. 안수찬 편집장의 ‘만리재에서’를 좋아한다. 따뜻하게 문을 여는 느낌이다.

최근 가장 인상 깊게 본 기사는.

‘기본소득’ 기사를 열심히 읽고 있다. 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성 기사들을 좋아한다. 읽는 사람이 참여하는 느낌이 든다. 약간 게임하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좋은 인포그래픽도 많이 써서 잘 읽히는 편이다. 시점이 좀 멀어져도 괜찮다면, ‘가난의 경로’도 좋았다. ‘탐사 취재, 긴 호흡의 보도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라고 처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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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소득을 두고 찬성 입장에서도 다른 결의 시선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나.

기본소득 개념을 기사를 중심으로 받아들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길게 보고 찬성하는 입장이 세워지더라. 한 20년쯤 후의 기준으로 완전 찬성이다.

지금 당장이 아닌 이유는.

현실적으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든다. 이 프로젝트를 좀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실질적 사례가 많지 않으니 잘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주변 친구들 중에도 경제학 전공자가 아니면 기본소득을 아는 친구가 많이 없다. 청년수당이나 스위스에서 국민투표를 해서 무산됐다는 사실을 아는 정도라면, 굉장히 관심 있는 편이다.

에서 읽고 싶은 이슈나 기획이 있나.

20대 입장에서 청년 문제는 지금도 충분히 잘 다뤄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꼽자면, 1인 미디어나 뉴미디어 등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해보면 좋겠다. 국범근씨나 ‘ALT’ 같은 매체는 실험적으로 여러 콘셉트로 콘텐츠를 만들던데, 여기서 어떤 것들이 살아남을지 궁금하다.

20대 독자의 시각으로, 은 몇 살쯤 되는 잡지로 보이나.

언니·오빠 세대의 느낌? 나이로 치면 한 30대? 우리 세대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느낌이 든다. 이 SNS 등을 통해 힘들다는 얘기를 솔직하게 하는 점도 좋다. 고민을 털어놓고 연대하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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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없나.

에 의존해서 그런지 아쉬운 건 없다, 하하. 언니·오빠들이 얘기해주는 것을 좋게 좋게 듣고 있는 느낌, 잡지에도 정이 드나보다. 이제는 정들어서 보는 기분도 있다.

요즘 가장 관심 갖는 일은.

, 구글, 와 함께한 ‘넥스트저널리즘스쿨’에 참여했는데, 그 시간 이후 미디어와 저널리즘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 전에는 기자가 되려고 도서관에 박혀 있었다. 지금은 현직에 있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관련 북콘서트도 쫓아가고, 친구들과 머리를 맞대고 프로젝트도 만들어보려 한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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