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주민번호가 ‘01’로 시작됐다. 게다가 뒤 일곱자리의 첫 숫자는 ‘4’였다. 무려 2001년에 태어난 여성이란 뜻이다. 그가 에 직접 독자엽서를 보내준 것이다. 최양다음(15) 학생은 정기구독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꼬마 때부터 을 봤다고 했다. 그는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법을 배우는 데, 늘 도움이 된다”며 뭔가 어른스런 느낌의 ‘덕담’까지 했다. 또 “이 엄청나게 재미없진 않다”고도 했다. 묘한 긴장감을 일으키는 표현 방식이다. 수화기 너머에서 그는 친구들에게 “내가 좋아하는 언론사에서 전화 왔다”며 을 반갑게 맞았다 .
지난달에 생일 지나서 법정 나이로는 15살이다. 충북 진천여자중학교 3학년이다.
2001년생이 벌써 ‘중3’일 줄이야…. 따져보면, 시사주간지를 볼 만한 나이이긴 하다.부모님이 구독해서 어릴 때부터 봤다.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은 인터넷을 통해 뉴스를 찾아보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알아둘 일은 을 읽으면서 많이 배운다. 친구들은 주로 연예 쪽에 관심이 많은데, (나는) 사회·정치 쪽에 관심이 많다.
계기가 있었을 것 같다.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일간지 와 을 즐겨 보신 영향을 받았다. 중학생뿐 아니라 누구나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 갖는 게 당연하다는 걸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 것 같다.
중학생이 보는 은 어떤가.사회를 바라볼 때, 도움될 만한 내용이 많더라. 표지가 눈길을 끌어서 ‘무슨 일일까’ 하면서 보는 경우도 있다.
또래들이 재밌어할 내용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재미가 없어도, 엄청나게 재미없지는 않다. (웃음) 그나마 요즘은 많이 못 본다. 과제가 늘어나고, 집에서 시간을 많이 못 보내는 이유도 있다. 또 (시사 관련 내용을 보는 데) 조금 나태해진 것도 같다.
달라졌으면 하는 부분도 ‘주문’해달라.이 다루는 분야에 진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어쩌면 우리 같은 학생들이다. 더 쉽게, 더 친근한 방식으로 다가왔으면 좋겠다. 만화에 이야기를 담은 것들을 재밌게 본다. 인권, 보편적인 사회문제를 다룰 때는 ‘어느 편’을 따지지 않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다음 학생에게 지면에 따로 남기고 싶은 말이 생각나면 ‘문자메시지’를 달라고 했다. 그는 “이런 건 바로 생각해서 얘기해야 한다. 러브 앤드 피스!”라고 답했다. 그는 ‘다음’이란 이름에 대해 “다음이 있는 세상을 꿈꾸고, 다음 사람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라”는 뜻으로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라고 했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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