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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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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등록 2016-03-29 16:24 수정 2020-05-03 04:28

독자 전우승(23)씨는 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2012년 부산외국어대 신문사에서 을 처음 만났다.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었다. 등을 두루 만나봤지만 만 한 것은 없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 전 충남 서산의 집에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2015년 한가위 퀴즈큰잔치 때 독자 퀴즈를 내 지면에 실리면서 관계는 한층 돈독해졌다. 그러나 난관이 찾아왔다. 너무 늦게 배달됐다. 불배(배송 사고)도 잦았다. “왜 이런 거죠?” 그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font color="#008ABD"> 너무 늦게 배달되나. </font>

충남 서산 집에서 받아볼 때는 목요일, 때론 다음주 월요일까지 넘어갔다. 문의 전화도 여러 번 했는데 변화가 없었다. 복학하고 부산으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많이 나아졌다.

<font color="#008ABD">배송 사고 문제를 창간 기념호인 제1104호에서 특집 <font color="#C21A1A">(▶관련기사 바로가기)</font>으로 다뤘다. 일반우편 배송은 지역에 따라 최소 3일, 최대 4~5일 정도 걸린다. 빠른우편으로 보내면 훨씬 나은데 건당 배송비가 10배나 비싸다. 대안으로 정기독자에게는 최신호 PDF 파일을 전자우편으로 보낸다. 신청하시라. </font>

괜찮다. 나는 종이로 보는 게 더 편하다.

<font color="#008ABD">특별한 이유가 있나.</font>

다른 독자도 얘기하던데, 컴퓨터를 보면 읽는 느낌이 안 난다. 나는 형광펜으로 줄을 치면서 읽는다. 인터넷으론 그렇게 볼 수 없지 않나. 긴 글을 인터넷으로 읽으면 눈이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font color="#008ABD"> 어떤 기사를 그렇게 꼼꼼하게 읽나. </font>

사회, 정치 분야. 대학생이 학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하는 최근호 기사를 읽으며 많이 공감했다. 나도 아르바이트하니까. 주변에서 학점 관리한다고 휴학 많이 하고 취업 준비한다고 졸업을 미룬다. 미래를 불안해하고 나도 그렇다.

전씨가 지난 한가위에 낸 퀴즈를 보니, 노동이 주제였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2월 내놓은 비정규직 종합대책에서 비정규직 사용 기간(현재 2년)을 몇 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나요?” 정답은 “③ 4년”이었다. 먹고살기, 점점 더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font color="#008ABD"> 콘텐츠를 페이스북으로 읽는다고? </font>

잡지를 아직 받아보지 못했는데 페이스북에 기사가 먼저 올라올 때가 있다. 관심 있는 기사면 클릭해서 본다. 이 SNS를 잘하는 것 같다. 궁금한 것 물어보면 즉각 답해준다. 다른 독자들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걸 알면서 위로받았다. 불배 문제도 그렇고. (웃음) 다른 매체와 달리 먼저 말을 거는 게 참신하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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