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전우승(23)씨는 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고 했다. 그는 2012년 부산외국어대 신문사에서 을 처음 만났다. 첫눈에 반한 것은 아니었다. 등을 두루 만나봤지만 만 한 것은 없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 전 충남 서산의 집에서 정기구독을 시작했다. 2015년 한가위 퀴즈큰잔치 때 독자 퀴즈를 내 지면에 실리면서 관계는 한층 돈독해졌다. 그러나 난관이 찾아왔다. 너무 늦게 배달됐다. 불배(배송 사고)도 잦았다. “왜 이런 거죠?” 그는 걱정스럽게 물었다.
너무 늦게 배달되나.
충남 서산 집에서 받아볼 때는 목요일, 때론 다음주 월요일까지 넘어갔다. 문의 전화도 여러 번 했는데 변화가 없었다. 복학하고 부산으로 주소지를 옮기면서 많이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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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 나는 종이로 보는 게 더 편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다른 독자도 얘기하던데, 컴퓨터를 보면 읽는 느낌이 안 난다. 나는 형광펜으로 줄을 치면서 읽는다. 인터넷으론 그렇게 볼 수 없지 않나. 긴 글을 인터넷으로 읽으면 눈이 피로하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어떤 기사를 그렇게 꼼꼼하게 읽나.사회, 정치 분야. 대학생이 학업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하는 최근호 기사를 읽으며 많이 공감했다. 나도 아르바이트하니까. 주변에서 학점 관리한다고 휴학 많이 하고 취업 준비한다고 졸업을 미룬다. 미래를 불안해하고 나도 그렇다.
전씨가 지난 한가위에 낸 퀴즈를 보니, 노동이 주제였다. “박근혜 정부는 2014년 12월 내놓은 비정규직 종합대책에서 비정규직 사용 기간(현재 2년)을 몇 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나요?” 정답은 “③ 4년”이었다. 먹고살기, 점점 더 힘들어지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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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아직 받아보지 못했는데 페이스북에 기사가 먼저 올라올 때가 있다. 관심 있는 기사면 클릭해서 본다. 이 SNS를 잘하는 것 같다. 궁금한 것 물어보면 즉각 답해준다. 다른 독자들도 나랑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걸 알면서 위로받았다. 불배 문제도 그렇고. (웃음) 다른 매체와 달리 먼저 말을 거는 게 참신하다.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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