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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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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아라호’ 배송비가 ‘넘사벽’

배달 사고로 상처받은 <한겨레21> 독자들께 전하는 ‘변명 아닌 설명’
종합인쇄업체와 우체국 등 현장취재기 “불배 땐 PDF 즉각 제공”
등록 2016-03-26 20:49 수정 2020-05-03 04:28

“기다려도 오지 않던 이 오늘 동시에 지난 3주치가 우편함에 들어 있네요. 헐.”
에는 매주 이런 유형의 ‘불배’(배송 사고) 신고가 30~40건쯤 들어온다. “왜 이번에는 3월9일치(제1103호)와 2월22일치(제1099호)가 같이 온 거죠? 과거의 사건과 연결되는 ‘시그널’(텔레비전 드라마) 같은 건가요? 궁금해요!” 주간지를 만들어 독자에게 내놓는 입장에서도 현실이 아닌 드라마였으면 하는 일이 빚어지는 것이다.
음식으로 치면 유통기한이 2주쯤 지난 ‘상한 음식’이 배달됐다. 개중에는 ‘음식’ 자체가 오지 않았다는 신고도 있다. 무엇이 문제일까?
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꽤 구식의 일이다. 요즘 인쇄매체를 만든다는 게 대개 그렇다. 사람들을 만나 취재하고, 기사를 타이핑한 뒤 송고하면, 편집과 인쇄를 거쳐 지면으로 나오는 작업 등은 대체로 구식이다. 일간신문이 처음 만들어졌다는 1600년대 서구 어느 나라에서도 비슷한 작업이 있었을 것이다. 다른 기준으로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뉴스를 만드는 일은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에 속한다. 하지만 실제 제작 과정은 인쇄·제본 같은 제조업이 주를 이룬다. 특히 거대한 기계 인쇄 장치인 ‘윤전인쇄기’(윤전기)를 돌려, 신문이나 잡지를 찍어내는 일은 누가 봐도 ‘굴뚝산업’의 언저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에 유통업(배송), 도매 및 소매업(잡지 판매) 같은 고전적 업종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야만 잡지가 완성되어 독자의 손에 배송될 수 있다.
구식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알파고의 시대’와 맞지 않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한다. 핑계가 될 수 없지만, 독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창간 22주년을 맞은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면서, 양해를 구하고 대안을 찾기로 했다.
인쇄매체에 ‘알파고’는 없다

윤전인쇄기 ‘아라호’ 한쪽에 <한겨레21> 창간 22돌 특대호(제1103호) 인쇄본 일부가 보인다(위). 윤전인쇄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 인쇄본이 나오고 있다.

윤전인쇄기 ‘아라호’ 한쪽에 <한겨레21> 창간 22돌 특대호(제1103호) 인쇄본 일부가 보인다(위). 윤전인쇄 마지막 단계에서 최종 인쇄본이 나오고 있다.

3월12일 새벽 5시30분께, 경기도 파주출판단지의 대형 종합인쇄업체 ‘SJC성전’. 대형 윤전기 ‘코모리 시스템 35’가 엄청난 굉음을 내며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윤전기 한쪽 면에는 ‘아라호-윤전 3호’라는 별칭과 함께 ‘넓은 인쇄의 바다를 거침없이 순항하라’는 화끈한 작업명령서가 붙어 있었다.

아라호는 이미 3시간 전, 제1103호 인쇄에 돌입한 상황이었다. 창간 22돌 기념 특대1호로 무려 144쪽 분량이다. 평소 90쪽 수준인 것과 견줘 50쪽 이상 많다. 광고 등을 빼고 외고와 기사만 200자 원고지로 800장에 이른다. 이 때문에 쪽에서 기사 마감과 편집마저 상당히 늦어진 상황이었다.

쪽에서 최종 인쇄 작업을 시작해도 좋다는 ‘선방확인’을 한 게 새벽 2시40분이었다. 인쇄에 필요한 몇 가지 절차를 거치고 나니, 새벽 3시20분이 되어서야 인쇄에 들어갈 준비가 끝났다. 옛날 같았으면 ‘마감 초비상 경보’가 발동됐을 시간이다.

시동을 걸고, 5시간 넘게 쉴 틈 없이 돌아가던 아라호는 아침 8시쯤에야 동작을 멈췄다. 곳곳에 낱장으로 된 이 인쇄 물량을 적재하는 ‘팔레트’ 위에 묵직하게 쌓였다. 이때부터 인쇄물을 잡지 형태로 만드는 ‘제책 작업’이 시작됐다. 낱장 단위 페이지들이 ‘무선제본기’ 위에 층층이 쌓였다. 30m가량 되는 기계설비인 무선제본기는 인쇄된 종이를 하나씩 빼낸 뒤, 1~144쪽 순서로 재배열한다.

무선제본기 초입에는 두 개의 눈을 가진 모니터가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넘어오는 책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애초 입력된 ‘원본 표지’ 글자와 현재 작업 중인 ‘작업본 표지’의 글자를 실시간으로 비교하면서, 각 책들의 페이지가 서로 뒤섞이지 않았는지 감시했다. 두 개의 글자가 다를 경우, 작업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기계가 멈춘다.

나란히 배치된 기계 ‘체크 웨이터’(check weighter)는 컨베이어벨트를 지나가는 모든 책의 무게를 섬세하게 검사하고 있었다. 작업 과정에서 책 페이지의 일부가 누락됐다고 알려주는 것이다. 이두현 SJC성전 마케팅사업부 차장은 “이렇게 철저히 검사하면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시스템 도입 비용 문제도 있어 국내에 이런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한 권의 책에서, 조그만 문제라도 생기지 않도록 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무선제본기를 거치면 실제 잡지와 같은 그럴듯한 모양을 갖추게 된다. 겉표지 한가운데 풀을 바르고, 속에 들어갈 낱장들을 감싸 붙이면 이 완성된다. 오전 9시께 첫 책이 나온 뒤에도, 책을 만드는 작업은 이날 5시간가량 더 이어졌다.

“1권이라도 문제 안 생기게 노력”
윤전기에서 낱장 형태로 인쇄된 <한겨레21>이 무선제본기를 거쳐 잡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왼쪽). 제본 작업이 끝난 책은 배송업체에서 비닐을 씌워 월요일 아침 우편집중국으로 옮긴다.

윤전기에서 낱장 형태로 인쇄된 <한겨레21>이 무선제본기를 거쳐 잡지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왼쪽). 제본 작업이 끝난 책은 배송업체에서 비닐을 씌워 월요일 아침 우편집중국으로 옮긴다.

토요일 오후 2시께가 되자 이 독자를 만날 준비를 완전히 끝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배송 작업이 시작된다. 배송은 크게 정기독자 배송과 일반 판매분으로 나뉜다.

일반 판매분은 주로 전국 주요 서점, 편의점, 거리 및 지하철 가판대와 주요 항공사 기내 서비스용이다. 매주 수천 권 분량이다. 시중 판매를 총괄하는 ‘총판’을 통해 공급된다. 배송은 인쇄 직후부터 이뤄지지만, 시중 배포는 원칙적으로 월요일 오전에 시작된다. 이 때문에 실제 독자들이 을 만나는 시간은 빨라도 월요일 오후께나 가능하다(다만 서울 교보문고 등 일부 대형 서점에선 토요일 오후 서너 시부터 갓 발행된 을 구입할 수 있다).

일반 판매분이 모두 총판을 통하기 때문에 전국 대형 서점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서울,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이 비슷한 처지다. 주간지 시장이 위축된 터라, 총판들은 비용 문제를 들어 주말 배포에 엄두를 내지 못한다. 주말에 배포하려면 그만큼 물류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다. 이상용 한겨레출판마케팅부 부국장은 “5년 전과 견주면 총판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총판 입장에서는 판매 부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주말 배포를 하면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려운 점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든 가판대와 편의점 등에 이 배달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도 ‘수지타산’이 작용한다. 10부를 비치한 가운데 일주일 내내 1부만 팔렸다면 나머지 9부를 회수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은 1부를 판매한 수익을 넘어선다. 이 때문에 총판 입장에선 판매 수익을 보증할 수 없는 가판대 판매를 축소할 수밖에 없다. 이상용 부국장은 “독자들이 ‘우리 지역 편의점에는 왜 이 배포되지 않느냐’는 지적을 해올 때마다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일반 판매보다 더 크고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정기독자 배송이다. 크게 우편배달과 사설 업체 직배송,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직배송은 일종의 ‘사설 우편부’들이 독자의 집까지 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우편물 직접배달 업체인 ‘필포스트’를 통해 이뤄진다. 현재 배달되는 의 포장지를 살펴보면, 우체국을 통한 배달인지 사설 업체의 직접 배달인지 구분할 수 있다. 비닐 포장은 우편배달, 종이 포장은 사설 직배송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께 필포스트에서 간단한 포장 작업을 거친 뒤, 월요일부터 배송을 시작한다. 170여 명의 인력이 화물차·승합차·오토바이 등을 이용한다. 적어도 수요일 이전에 배송이 완료되는데다, 여건에 따라 제작 하루 만인 일요일에 배달되는 경우도 있다. 배송 시간이 빠르고, 배달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원인 파악이 비교적 쉽다. 재발을 방지할 사후관리도 원활히 이뤄지는 등 장점이 많다.

그렇다면 적어도 정기독자에겐 이런 사설 업체를 통해 배송하면 좋지 않을까. 그러나 여기에도 ‘경제 논리’가 끼어든다.

사설 배송업체가 감당할 수 있는 지역은 제한적이다. 우선 서울과 수도권에만 사설 배송이 가능하다. 서울이라 해도 중구·강남구·송파구, 경기도에서도 안양시·수원시 등에만 사설 배송이 가능하다. 마케팅부는 “(사설 배송업체 쪽에서 보자면) 한 건당 배송비가 워낙 낮다. 따라서 일정 물량 이상이 확보된 곳에만 배송된다. 다른 주간지들도 비슷한 조건으로 이 업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지역으로 배송을 확대하려면 이 배송업체에 지불하는 비용을 더 높여야 하지만 그럴 여력이 없고, 배송업체 입장에선 현재 수익 구조에서 더 많은 지역으로 배송 범위를 넓힐 경우 적자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신속·정확 직배송, 일부만 가능

직배송이 갖는 한계 탓에 독자 배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일반우편이다. 비용은 사설 직배송과 비슷하지만, 전국망을 갖췄다. 이 때문에 우편배송 물량이 직배송보다 4배가량 많다. 국내 다른 주간지들도 대개 일반우편과 사설 직배송을 병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편배송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우편발송 대행사 ‘KD1’(케이디원)을 통해 이뤄진다. 인쇄업체가 파주출판단지에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이들과 빠른 협업을 위해 배송업체들도 주로 고양 등 인근 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자동화 기계를 통한 비닐봉투 포장, 배송지 인쇄 등 발송 관련 작업이 모두 이뤄진다.

대개 토~일요일에 걸쳐 배송 전 단계 작업을 완료하고, 월요일 아침 일찍 우편집중국에 우편물을 접수한다. 독자 주소 관리는 완전히 전산작업화돼 있다. 고양우편집중국을 비롯해 의정부·동서울·부천·안양·수원 등 크게 6개 우편집중국으로 나눠서 배송을 접수하고 있다. 이들 우체국이 수도권 지역 배송을 직접 관할하고, 나머지 지역의 물량은 해당 지역집중국으로 다시 내려보낸다.

신내수 KD1 대표는 “과거에는 고양우편집중국 한곳에 맡겼는데, 이렇게 되면 고양에서 다른 지방 우편집중국으로 분류되는 과정에서 배달까지 하루 정도 더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6개 우편집중국을 짧은 시간에 다녀야 하는 부담을 감수해야 하지만, 더 빠른 배송을 위해 (6개 우편집중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편발송 대행사-수도권 우편집중국-지역 우편집중국 등으로 전달되는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 일반우편 배송은 지역에 따라 최소 3일, 최대 4~5일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중에 월요일 배포되는 을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받아보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불가피한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정기독자가 매주 수요일쯤 을 받아보도록 하는 건 ‘생산자’가 지켜야 할 기본 임무 가운데 하나다. 배송은 과 독자를 잇는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이기 때문이다. 고질병을 해결하지 못하는 건 비용 탓이다.

일반우편 대신 빠른우편이나 등기, 대형 택배사를 활용할 경우 1~2일이면 배송이 끝난다. 배송 지연이나 사고도 거의 없고, 사후처리도 확실하다. 하지만 배송비가 일반우편이나 사설 직배송의 건당 배송비와 견줘 10배가량 높다. 신내수 대표는 이렇게 설명한다.

“과 오랫동안 거래해온 만큼, 지금까지 늦은 배송 문제를 해결해보려고 백방으로 알아봤다. 하지만 일반우편을 제외하고 빠른우편, 등기, 편의점 택배 등 어떤 방식을 써도 잡지 판매 가격의 절반에 이르는 배송비가 산출돼 현재로선 다른 도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아예 배송이 되지 않는 경우다. 실제로 2016년 2월 ‘불배’ 내역을 보면, 주간 단위로 최소 19건(2월22~28일)에서 최대 45건(1월29일~2월6일)으로 집계됐다. 이사하거나 주소를 변경하면서 사후에 확인된 배달 사고도 각각 매주 20여 건에 이른다.

이번 취재를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배달 과정을 시스템화했으므로 ‘실수’가 끼어들 여지는 적지만, 그래도 사람의 일이라 누락됐을 수 있겠고, 배송은 이뤄졌지만 이웃 등이 몰래 집어가버린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병을 출판마케팅 부장은 “이사나 주소 변경은 대개 원인이 파악돼 사후처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복잡한 배달 체계 과정에서, 또는 배달 뒤 우편함에서 사라질 여지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택배나 등기와 달리 어느 지점에서 사라졌는지 확인할 수조차 없다”며 “어려움이 크지만 사설 직배송 확대 등 배달 문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조 개선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나름 냉정히 취재한 결과, 배송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현재보다 10배 정도 비싼 빠른우편 또는 등기의 방식으로 배송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그 비용을 감당할 만큼 판매가격을 높이거나 광고를 더 많이 유치하면 된다. 그러나 언론 광고 시장은 축소 일로에 있고, 지금보다 판매가(권당 4500원)를 높이면 판매 부수 감소가 불가피하다. 어찌할 것인가.

아직 근본적 해결책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독자 서비스는 중단할 수 없다. 배송 지연이나 ‘불배’ 문제가 발생하면, 미디어마케팅(02-2013-1300) 부서로 연락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우선 전자우편 등을 통해 최신호 전문을 PDF 파일로 즉시 볼 수 있도록 조처하고 있다. 동시에 종이잡지도 재배송된다.

이사나 주소 변경, 정기구독 기한이 만료된 경우에도 사전에 연락하면, 배송에 불편함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참고로 자신의 정기구독 기한이 만료된 것을 모르고 “배달이 안 된다”고 연락하는 독자가 간혹 계신다. 정기구독 만료를 앞둔 독자에게 이를 알리는 서비스도 앞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정기독자라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정기독자 커뮤니티 ‘21cm’(facebook.com/groups/h.21cm )에 가입해 매주 월요일 따끈따끈한 PDF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앞으로 이 커뮤니티를 통해 더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에 가입해 검색창에 ‘21cm’ 또는 ‘한겨레21’을 써넣고, 관리자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정기독자 여부를 확인한 뒤 가입을 승인해드리고 있다.

  첫  독자 이두현  차장


따뜻한  마음이  읽힌다


지난 5년간 매주 의 첫 독자는 한곳에서 나왔다. 인쇄와 제본을 총괄하는 종합인쇄소 ‘SJC성전’이 그곳이다. 창간 22돌을 맞아 소중한 가족이자 귀한 독자인 SJC성전 이두현 마케팅사업부 차장을 만났다.

이 어떤 곳과 일하는지 알고 싶다.
SJC성전은 시설과 매출 규모로 국내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종합인쇄소다. 발주처와 온라인 시스템으로 연결해 발주부터 인쇄, 제본, 후가공까지 원스톱으로 최고 수준의 완제품을 생산한다.
5년째 함께 일하고 있다. 힘든 점을 꼽는다면.
매체들과의 작업은 역시 마감 부분이 가장 힘들다. 편집 마감 시간은 불규칙한데, SJC성전이 완제품을 내놔야 하는 시간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SJC성전이 시스템화해서 맞추고 있다. 오래 호흡을 맞추다보니 익숙해진 부분도 있다.
이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을까.
SJC성전 입장에선 과 작업하면서 얻는 상승효과가 있다. 심리적으로는 자부심 같은 게 있다. 경영 쪽에서는 과 작업하는 덕분에 동종 업계, 관련 업계에서 알음알이로 인쇄물을 수주하는 경우도 많다.
창간 22주년 특대2호다. 매주 ‘첫 독자’로서 22살이 된 을 평가해달라.
잡지의 얼굴인 표지는 이 국내 최고인 것 같다. 특히 표지 카피에서 이 추구하는 따뜻한 속내를 읽을 수 있다. 한결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모습도 좋다. 비록 과거에 비해 부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인터넷의 활성화로 종이매체 수요가 줄어든 것뿐이다. 기사를 보는 독자가 줄거나 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파주=글·사진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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