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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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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버지도 <한겨레21>읽었으면

등록 2016-03-22 16:05 수정 2020-05-03 04:28

김승우(39)씨에게는 매일 1시간씩 고독한 자유의 시간이 있다. 저녁 6시,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다음 조용히 혼자 일하는 시간을 가진 지 3개월이 됐다. 서울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는 김씨는 집값 문제로 직장에서 먼 경기도로 이사했다. 교통체증으로 출퇴근길이 고단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 저녁 7시까지 일한다. 홀로 일하는 사무실에서 김씨가 조용히 전화를 받았다.

김승우 제공

김승우 제공

도서관에서 의 인기는 어떤가.

미안한 얘기지만, 최근 구독이 중단됐다. 학생들이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 잡지도 그렇고. 공부를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서적 대여가 많이 줄었다. 전철에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풍경이 익숙해진 것처럼 학교도 지금 그렇다.

독자엽서에 어르신들도 을 읽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라 요구했는데.

60~70대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없다. 우리 아버지도 그러신데, 그러다보니 종합편성채널의 애청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종편의 프레임이 아닌 시선으로 본 세상을 접할 기회가 없다. 어디 가서 한 말씀이라도 하셔야 하니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정보를 전부라 믿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깝다. 가끔 어떤 이슈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게 있으면 내가 말씀드리기도 하는데, 한정 없이 그러기도 힘들고….

젊은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나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뿐 아니라 교양과 정보에 목마른 어른들을 위한 플랫폼도 개발해주면 좋겠다. 어른들은 교회 설교 테이프도 얼마나 많이 들으시나. 훌륭한 기기로 멋진 무엇을 만들기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민해보시라. 나는 오디오북을 생각해봤는데, 더 좋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세대 간 생각의 격차가 더 심해질 것 같다. 투자라 생각하고 어르신들을 흡수할 방법을 도모해볼 필요가 있다.

을 받으면 어디서부터 읽나.

‘만리재에서’를 가장 먼저 읽고 맨 뒷장 칼럼부터 읽어 내려온다.

그렇게 읽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짧은 칼럼들은 쉽게 읽히기도 하고, 기사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 나중에 한가할 때 읽는 편이다.

뉴스 속도가 워낙 빠른 요즘인데, 주간지 호흡은 어떤 것 같나.

알고 있는 뉴스라고 해서 기사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주간지 기사는 더 심도 있기도 하고 이슈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쉬운 점은 없나.

독자에게 친근한 지면을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다. 취재 후기나 뉴스룸 이야기를 담는.

이번주에 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과 기자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간다.

엄청 기대된다! 그동안 기자들을 바이라인에서 이름과 전자우편으로만 접했던 터라 좀 차갑고 딱딱하게 여겨졌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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