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39)씨에게는 매일 1시간씩 고독한 자유의 시간이 있다. 저녁 6시,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다음 조용히 혼자 일하는 시간을 가진 지 3개월이 됐다. 서울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일하는 김씨는 집값 문제로 직장에서 먼 경기도로 이사했다. 교통체증으로 출퇴근길이 고단해 유연근무제를 활용했다. 아침 10시에 출근해 저녁 7시까지 일한다. 홀로 일하는 사무실에서 김씨가 조용히 전화를 받았다.
김승우 제공
미안한 얘기지만, 최근 구독이 중단됐다. 학생들이 예전만큼 책을 읽지 않는다. 잡지도 그렇고. 공부를 안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공부는 열심히 하는데,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서적 대여가 많이 줄었다. 전철에서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풍경이 익숙해진 것처럼 학교도 지금 그렇다.
독자엽서에 어르신들도 을 읽을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하라 요구했는데.60~70대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없다. 우리 아버지도 그러신데, 그러다보니 종합편성채널의 애청자가 되어버린 것 같다. 종편의 프레임이 아닌 시선으로 본 세상을 접할 기회가 없다. 어디 가서 한 말씀이라도 하셔야 하니까 텔레비전에 나오는 정보를 전부라 믿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안타깝다. 가끔 어떤 이슈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신 게 있으면 내가 말씀드리기도 하는데, 한정 없이 그러기도 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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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사람들을 위한 팟캐스트나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콘텐츠뿐 아니라 교양과 정보에 목마른 어른들을 위한 플랫폼도 개발해주면 좋겠다. 어른들은 교회 설교 테이프도 얼마나 많이 들으시나. 훌륭한 기기로 멋진 무엇을 만들기보다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고민해보시라. 나는 오디오북을 생각해봤는데, 더 좋은 게 있다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세대 간 생각의 격차가 더 심해질 것 같다. 투자라 생각하고 어르신들을 흡수할 방법을 도모해볼 필요가 있다.
을 받으면 어디서부터 읽나.‘만리재에서’를 가장 먼저 읽고 맨 뒷장 칼럼부터 읽어 내려온다.
그렇게 읽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짧은 칼럼들은 쉽게 읽히기도 하고, 기사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아서 나중에 한가할 때 읽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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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는 뉴스라고 해서 기사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주간지 기사는 더 심도 있기도 하고 이슈를 정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쉬운 점은 없나.독자에게 친근한 지면을 하나 만들어주면 좋겠다. 취재 후기나 뉴스룸 이야기를 담는.
이번주에 이 만들어지는 전 과정과 기자를 소개하는 기사가 나간다.엄청 기대된다! 그동안 기자들을 바이라인에서 이름과 전자우편으로만 접했던 터라 좀 차갑고 딱딱하게 여겨졌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카카오톡에서 을 선물하세요 :) ▶ 바로가기 (모바일에서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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