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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이 ‘21’ 보는 법

등록 2016-03-01 14:54 수정 2020-05-03 04:28

김준희(26) 독자는 아르바이트 중이었다. 방송국에서 뉴스 제작을 돕는 일을 한다. 취업 준비를 위해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온 그는 기자지망생이다. 저널리즘 학교에 다니며 14개월째 방송기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월26일 그에게 취업준비생이 보는 에 대해 물었다.

을 읽는 이유는.

대전에 계신 부모님은 오랫동안 를 봤다. 나도 서울에 올라와 같은 신문을 봤다. 그런데 정치, 경제 등에서 정보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한쪽 입장에서만 쓴다거나 분야가 편중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동이나 청년 문제에 대한 심층 정보를 접하고 싶어서 을 본다. 특히 표지 디자인이 흥미롭다.

보완해야 할 점을 느낀 대로 말해달라.

국제 뉴스와 경제 뉴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국제 이슈를 자세하게 다뤄주는 매체가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나 같은 외신을 찾아가서 봐야 하는데 한국어가 읽기 편한 건 사실이니까. 다양한 내용과 함께 맥락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보도해주면 좋겠다. 취준생들이 제일 많이 보는 매체는 경제신문인 것 같다. 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이가 많으니까. 경제 문제를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다뤄주었으면 한다. 아 그리고, 서평도 많았으면 좋겠다. 어느 책이 재밌고 좋은 책인지 알려달라.

취준생들이 도 읽나.

원래 2주에 한 번씩 서점에서 구매했다. 그러다 기업이나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는 취준생들이 모인 스터디에 가입했는데 거기서 을 읽고 다음주 토론 주제를 선정하는 용도로 썼다. 이 대학 동아리나 중·고등학생들 공부나 수업 교재로 활용할 때 무료 구독할 수 있도록 해줘서 우리 스터디도 신청해서 받았다.

근래 본 인상 깊은 기사는.

대학 기숙사 규칙 문제를 지적한 기사(제1090호 ‘군대? 감옥? 대학 기숙사!’ 참조)가 흥미로웠다. 아무도 쉽게 관심 갖지 않을 주제에 다가서는 정신을 확인한 것 같아 좋았다. 기숙사 규칙이 여전히 학생들을 옥죄는 모습에서 청년 주거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취준생의 고충을 말해달라.

지난해 말 취준생 문제에 관심 있어서 취재한 적이 있다. 저널리즘 학교 시험용이기도 했다. 지금 취준생 문제가 서울 학생들한테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생각한다. 지방의 취준생은 서울에 있는 학생과는 또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다. 시험 장소가 서울, 부산 등 거의 대도시여서 지방 취준생들은 시험 보러 가면서 비용도 더 들고 낯선 지역에서 긴장도 더 많이 하게 된다. 지방 학생들에게 교통비를 지원해주는 기업도 드물다.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절반 정도만 받았다. 구직 사이트를 찾아봐도 교통비 대신 상품권을 주거나 아예 아무것도 주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취업준비 계획에서 언론사 다음 플랜B는 무엇인가.

올해는 플랜A에만 올인할 계획이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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